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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성장동력 발굴 책임 맡아...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2024-02-12 16:13 | 신문게재 2024-02-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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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38·전무)이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일본 유명 사립학교인 아오야마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친 후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신 전무의 첫 사회 생활은 노무라 증권으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재직했다.

 

롯데에 발을 들인 후에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0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근무하다 2022년 한국 롯데 산하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상무보)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12월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의 이 같은 행보는 아버지인 신 회장과 유사하다. 신 회장도 첫 사회 생활을 노무라증권에서 시작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밟았다. 아울러 부자 모두 34살에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롯데상사에서 부장으로 입사한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 전무가 국내에서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년 9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면서다. 당시 신 회장 부자는 응우옌 푹 베트남 총리와 현지 사업을 논하기도 했다.

 

 

CES 2024 참석한 신유열 전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정보통신)

 

또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신 회장의 만남에 배석하는가 하면 같은 해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도 함께 해 아버지의 지근거리에 머물며 보필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유통 부문에서도 활동할 계획도 앞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3세 승계 구도를 명확하게 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신 회장의 말대로 지난 연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어 롯데그룹은 신 전무가 이끌고 있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신 회장 없이 혼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CES참석한 신유열 전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정보통신)

 

또한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맡으면서 바이오 분야 강화라는 중책도 맡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회사 BMS가 보유한 시러큐스 공장을 사들여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했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결국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신 전무가 경영 승계에 대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국적·병역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일본 국적인 그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데,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돼야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올해 38세인 신 전무가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해진 시기가 됐으나 병역 기피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롯데지주 및 계열사, 롯데홀딩스의 지분도 확보해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 승계를 위한 수업을 받으며 동시에 초고속 승진을 하는 점은 이미 경영 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라며 “조직 내 헤게모니를 잡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경영 성과에 따라 신 전무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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