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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우리은행도 홍콩ELS 판매중단 관측...ELS시장 찬바람

입력 2024-02-12 09:41 | 신문게재 2024-0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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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 은행 ELS 판매 중단<YONHAP NO-3280>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만 최대 약 6조원으로 추정되면서 ELS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증권사들도 일시적인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만 홍콩ELS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향후 증권사들이 ELS발행시 시중은행중 우리은행과 협업해야 하는데 증권업계는 우리은행도 판매중단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년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약 62조8300억원으로, ELS 발행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019년 발행금액 규모인 약 100억원대에 비해 40% 감소했다.

특히나 ELS 시장 위축은 이번 ‘홍콩 ELS 사태’로 인해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가파르게 진행 되는 중이다. 지난 2021년 초 발행된 홍콩H지수 기반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만기일 기준 평가액이 기준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실 우려가 확대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2월18일 기준 홍콩H지수는 1만2271.60을 나타냈는데, 3년이 지난 이달 8일(현지시간) 기준 5361.28로, 60% 가까이 떨어졌다.

ELS 시장은 앞으로도 줄어들 전망이다. 홍콩 ELS 사태로 투자자들이 보게 된 손실 규모만 약 4~6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도 ELS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만 스스로 위험관리에 자신이 있다며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증권사들의 발행 규모 역시 대폭 줄어들어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ELS상품은 발행사인 증권사가 은행의 요구를 받고 제작하는 비중이 높은데, 은행권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시적으로 발행 요구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증권사는 ELS 발행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이를 도맡아야 지경까지 왔다.

일각에서는 ELS 대규모 손실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불완전 판매 개연성도 커져 ELS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증권사들이 ELS 발행량을 급격히 줄이고 ELB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럴 경우 증권사 자금조달 위험이 증가하고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증권사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고 보유채권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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