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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자업계, 지구 생각하는 '착한 전자기기' 선보인다!

[테크리포트] 삼성전자, 재활용 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LG전자, 국내외 전사업장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2050년 목표

입력 2024-03-25 06:46 | 신문게재 2024-03-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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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지난 몇십 년간 급격한 산업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전세계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2도(℃) 높아진 것이다. 만약 여기서 1.5도 이상 더 높아진다면 △해수면 상승 △호우 및 가뭄 피해 증가 △어획량 감소 △생태계 절반 이상 상실 등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후 악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함이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하여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가전·전자기기 업계는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을 가장 많이 기울이는 곳 중 하나다.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을 만들 때와 제조된 기기 사용 시에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각종 친환경 솔루션을 선보이며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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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제품과 탄소발자국 인증 로고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재활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꿈꾼다

종합전자기기 기업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초연결’, ‘기술 혁신’ 등 키워드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실제적인 노력으로 먼저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미국 애플과 다투는 스마트폰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 폐어망·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가 적용된다. 재활용 소재의 사용에 대해 UL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 검증을 받았다.

재활용 소재는 배터리팩에도 적용된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신규 배터리팩은 △‘PD 배터리팩 2만mAh’와 △‘PD 무선충전 배터리팩 1만 mAh’으로, 외관에 UL(Underwriters Laboratories, 글로벌 환경 안전 인증 기관) 인증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30%를 적용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했다. 신규 배터리팩 2종은 모두 USB PD 3.0 표준 규격의 USB-C 타입 포트를 탑재해, 갤럭시 기기와 다양한 제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해 준다.

세탁기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는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기술로 옷감 마찰을 줄여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60%까지 줄인다. 이 코스로 1년 동안 합성섬유를 세탁하면 연간 최대 약 49%의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약 50톤(t)의 미세플라스틱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협업해 세탁 시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저감하는 코스를 개발하고, 유럽?한국?미국 등에서 이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를 출시한 바 있다.

AI(인공지능)을 통한 에너지 절약에도 앞장선다.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절약 모드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비스포크 가전과 EHS(Eco Heating System)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세계 65개 국가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에너지 사용량과 관리가 까다로운 전기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AI 절약모드’로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삼성전자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다.

비스포크 제품 전반에 적용된 삼성전자 AI 에너지 모드는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을 각 가정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들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도 절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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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CES 2024에서 삼성전자 사업부별 대표 제품의 생애 주기에 담긴 자원순환 노력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은 국제 박람회에서도 돋보인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부문에서 진전을 이뤄 청정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2021년 20% 대비 현재 3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성 추구의 일환으로 오션와이즈(Ocean Wise), 파타고니아 등 다양한 업계 리더들과 손잡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구 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도 이런 노력은 이어졌다. 부스 초입에 기후행동과 자원순환이라는 두 가지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아카이브 월에 전시한 것이다. 이 벽에는 신제품에 적용된 다양한 재활용 소재부터 다 쓴 제품을 버리지 않고 수거하여 다시 활용하는 삼성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등 삼성전자가 구축하는 구체적인 자원순환 노력이 자세히 담겨있었다.

삼성전자는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 ‘넷 제로 홈(Net Zero Home)’ 시대를 위한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CES에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Tesla)와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한 협력을 발표한 것이다. 회사는 이 같은 사실을 관람객이 접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마련해 테슬라의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인 파워월, 태양광 패널 등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연동이 제공하는 새로운 배터리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총 3종에서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탈탄소화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인증기관으로, 제품의 소재·생산·운송·사용·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평가해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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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해상 조달을 통해 CES2024 준비에 전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1000톤 이상 감축했다.(사진=LG전자)

 

◇LG전자, 착한 가전으로 지구를 생각한다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이라는 비전으로 ESG 전략과제를 실천한다. 전략과제 중에는 지구를 위한 영역인 ‘3C(탄소중립, Carbon Neutrality, 자원순환, Circularity, 친환경 기술, Clean Technology)’가 있다. 회사는 3C를 통해 2050년까지 국내외 전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확정,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한 바 있다.

LG전자는 재작년 국내외 사업장서 배출한 직접 온실가스(스코프1)와 간접 온실가스(스코프2)는 92.7만 톤(tCO2eq,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22만 톤 가량 줄어든 수치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또 고효율·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대해 제품 사용단계 탄소 저감에도 속도를 낸다. 제품 사용단계 탄소 배출량은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 3)을 포함한 LG전자 총 탄소배출량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2022년 LG전자 7대 주요 제품의 기능단위 탄소배출량은 지난 2020년 대비 13.1% 줄었다. 기능단위 탄소배출량은 제품의 평균 사용기간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제품별 기능단위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냉장고는 용량 1리터당, 세탁기는 세탁용량 1킬로그램당 배출량이다.

LG전자가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지난해 52개국 87개 지역에서 회수한 폐전자제품은 총 47만2876톤이었다. 2006년부터 누적 회수량은 399만2768톤이다. 제품에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3만2987톤으로 직전 년도인 2021년 대비 약 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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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2023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서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였다.(사진=LG전자)

 

제조 영역뿐만 아니라 가전에서도 LG전자는 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다양한 ‘착한 가전’을 선보이는 것이다.

신발을 보관하고 관리해주는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는 투명창을 제외한 외간이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 경제를 추구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LG전자가 실천하고 있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가구형 안마의자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는 외관 소재를 패브릭으로 대체해 도색에 필요한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스피커 디자인을 작게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한 점도 특징이다. 케이블 선을 제거한 무선 리모컨으로 PVC 소재 및 구리 사용도 48g 절감했다. 탑재된 부품의 약 40%(26가지)가 재활용 REC 각인이 적용된 부품이다.

코로나19 시대에 홈 가드닝으로 큰 인기를 끈 ‘LG 틔운 미니’는 제품 본체와 씨앗키트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됐다. 또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도 환경을 생각한 PCR 소재가 활용됐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생산·사용·폐기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는 생활가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ESG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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