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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우리 개린이·냥린이 하나 들어주려고요" 진화하는 펫금융

금융사, 펫팸족 겨냥 '펫금융' 봇물

입력 2019-05-14 07:00 | 신문게재 2019-05-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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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SSG닷컴이 어린이날(5월5일)을 앞뒤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내 영양제와 이미용기기, 잡화용품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개린이(개+어린이)’ 또는 ‘냥린이(고양이+어린이)’라는 말도 흔히 쓰이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자녀와 다름없는 반려견·반려묘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85.6%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말에 동의했다. 이들은 반려견 양육에 사료·미용·장난감 구입 뿐 아니라 질병 예방·치료, 펫보험 가입 등에 월평균 12만8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묘 양육가구 12만원, 둘 다 양육하는 가구는 23만8000원을 지출했다. 보고서는 질병 예방과 치료비가 주요 지출 항목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반려동물의 경우 주인이 병원비 100%를 부담해야 해서 병원비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금융사들은 반려동물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험은 물론이고 적금과 카드, 신탁에 이르기까지 ‘펫금융’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 냥린이 의료비 평생 보장하는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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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개통령’으로 유명한 강형욱 반려동물 훈련사를 모델로 내세워 지난달 1일 ‘펫퍼민트 캣(Cat)보험’을 출시했다. 반려묘의 실질적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보험이다.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했고,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생후 91일부터 만 8세까지 믹스묘를 포함해 국내 거주하는 모든 반려묘가 가입 가능하다. 입원·수술 비용을 연간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0세 고양이, 70% 보장형으로 기본 보장인 통원의료비보장만 가입시 월 보험료는 2만9070원으로 선택 보장인 입원의료비보장까지 모두 가입할 경우 4만3150원 수준이다.

반려견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도입해 인투벳 전자차트를 쓰는 약 1600여개의 동물병원에서 치료시 복잡한 절차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견보험 출시 이후 고양이보험에 대한 출시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 신상품을 통해 반려묘인들의 의료비 부담 또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보험료 인하 시스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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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스마트폰만으로 반려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개의 코 모양인 비문으로 반려견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반려견의 개체 확인이 어려운 탓에 까다로웠던 보험금 청구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보험사가 진료받은 동물이 보험에 가입된 동물인지 식별할 수 없고, 주인이 동물 나이를 속여도 확인하기 쉽지 않다.

반려견 신원확인이 가능해지면, 동물 신원 확인이 어려워 발생했던 보험사기도 예방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 관리가 수월해지고, 손해율 관리에 들었던 비용이 절감되면 소비자들에게는 더 저렴한 보험료 혜택이 돌아갈 수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2일 발간한 ‘반려동물보험 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서는 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수가체계를 정비하고, 보험금 청구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병원비·사료비 차곡차곡 모을 반려동물 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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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은 병원비나 사료비 등으로 쓸 돈을 모으는 반려동물 전용 적금인 ‘위드펫 적금’을 운용 중이다. 매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쏠’에 반려동물 사진을 5장 이상 등록하면 연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준다.

제휴 동물병원, 쇼핑몰 등에서 공유하는 QR코드를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을 제시하면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위해 적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약정 금리로 해지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반려동물 생애주기 통합 플랫폼 펫닥과 제휴를 맺어 펫 제휴 ‘시럽적금’을 출시하고 상품 가입과 정액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 반려동물 교육콘텐츠 이용권과 반려동물 건강 브랜드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펫 제휴 시럽적금은 최소 월 5만 원부터 최대 20만 원까지 불입 가능한 상품으로, 우대금리 포함 연 최대 2.8%(2년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KB펫코노미적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 펫 애플리케이션에서 발급된 금리 우대 전용 쿠폰을 등록하면 0.2%포인트를 제공한다. 만기 이자(세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은 KB국민은행이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한다.


◇ 혼자 남겨질 반려동물 위한 신탁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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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탁 가입 고객이 죽거나 질병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때를 대비해 은행에 반려동물의 양육자금을 맡기는 상품인 반려동물 신탁상품도 있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10월 반려견을 위한 ‘KB펫코노미신탁’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같은 해 11월 고양이 기르는 가구들의 요청으로 가입 대상을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 월 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다만 예금자보호법 보호 대상이 아닌 실적배당 투자 상품으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려동물 입양예정자도 가입 가능하며, 맡긴 자금에서 입양비, 치료비, 장례비를 중도에 인출할 수도 있다. 신탁보수는 운용자산에 따라 다르나 연 0.2~0.5% 수준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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