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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진웅 NH투자證 100세시대연구소장 “은퇴준비, 어렵지 않아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입력 2022-05-09 07:00 | 신문게재 2022-05-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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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가 너무 조급해 말고 장기투자, 분산투자 등 원칙을 잘 지키는 투자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목표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NH투자증권)

 

많은 이들이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진웅 소장은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은퇴준비는 시간의 힘을 믿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정답임을 깨달았다. 100세시대연구소는 대중들을 위한 생애자산관리 리서치와 금융투자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김 소장의 은퇴준비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 100세시대 전문가가 된 수학전공자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졸업 후 보험사에서 장기상품을 개발했고, 증권사 퇴직연금본부에서 계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근무해온 김 소장은 수학 전공과 계리 업무 등 이전 경력들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00세시대연구소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출생과 사망, 가계재무 등 관련된 주요 통계들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생애를 분석하고 장수시대 및 고령화 트렌드를 조사하는 일입니다. 수학이나 계리관련 전문지식이 연구소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 저축만으로는 30년을 모아도 어려워요”


김 소장은 현대중공업 등에서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은퇴자산관리 교육도 진행했다. 현장에서 다양한 퇴직예정자들을 만나고 10년 넘게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과거에 비해 직장인들의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욜로(YOLO·현재를 즐기는 사람들)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이어족(FIRE·경제적 자립 확보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현상 중 하나라고 봅니다.”

최근 물가는 오르고 이에 대응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성장은 둔화되는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 노출된 직장인(근로자)들의 은퇴준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김 소장은 “수익률을 4%로 가정해도 자산을 2배로 만드는 기간이 대략 18년 정도 걸립니다. 30년 경제생활을 해도 충분한 자산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하지만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물가상승분도 일정 부분 해결됩니다. 중산층 기준으로 대략 6억~7억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면 이중 절반 정도는 국민연금이 해결해 줄 수 있고, 회사에서 나오는 퇴직연금을 따로 감안하고 IRP나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 2억~3억 원 정도 은퇴자산 적립을 목표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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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 우리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연금계리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행복한 노후준비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 “2030대 조급함은 금물…40대는 불필요한 지출 줄여야”


MZ세대(2030) 중에서 조기은퇴를 목표로 하는 ‘파이어족’들은 소비를 줄이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낸다. 이들은 가상화폐나 주식투자에도 관심이 많고, 일부는 대출로 집을 장만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어쩌면 조바심에서 나올 수도 있는 이들의 공격적 투자성향에 대해 김 소장은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강조한다. “빠른 시간 내 목표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를 활용하는 게 맞지만, 너무 조급하지 않게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면서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너무 두려워말고 이 또한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해요. 장기투자, 분산투자 등 원칙을 잘 지키는 투자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족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소비를 절제하는 데 있다고 그는 본다. “투자에 나서기 전에 소비를 최대한 절제해 목돈을 만들어 가다보면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갖게 됩니다.”

현재 40대인 직장인 가운데 재무적 준비가 부족한 이들은 생활비 마련, 자녀양육 등으로 노후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김 소장은 은퇴 이후가 불안한 것은 노후준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연금자산부터 정확히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처럼 잘 인지하고 못하고 있던 연금자산이 노후생활비를 어느 정도 충당해줄지 알면 노후준비 부담이 한결 줄어들고 부족한 부분에도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40대면 은퇴시점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절대 늦은 시점도 아닙니다. 불필요하거나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없는 지 현재 소비수준을 체크하고 은퇴준비를 최우선 목표로 저축해가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연금자산을 만들 수 있어요.”

은퇴가 임박했지만 재무적 준비가 잘되어 있지 않은 50대, 은퇴는 했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60대가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은퇴 후 일자리를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은퇴 후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활동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00만 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따로 모아놓은 여유자산이 있다면 일부는 배당주나 리츠 등 인컴수익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으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 “가족관계, 평소 꾸준한 관심과 소통을”


재무적 준비 외에 은퇴준비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까. 김 소장은 ‘가족과의 시간’을 꼽았다. “건강은 은퇴 후에라도 꾸준히 챙기다 보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지만 가족관계는 갑자기 준비한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은퇴라는 이벤트로 가족, 특히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돈 벌어 오는 기계에 불과했다는 걸 은퇴한 후에야 알았다’는 모 은행 퇴직자의 넋두리가 떠올랐다. 김 소장은 은퇴와 상관없이 평소 꾸준한 관심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쁘게 살다가 은퇴하고 갑자기 주어지는 시간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제2의 직업이나 봉사, 여가활동 등을 통해 충분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구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인의 은퇴준비는 어떨까. “재무나 비재무 모두 오랜 기간 꾸준히 준비해왔습니다. 30대에는 ‘이게 될까’라는 막연한 생각이었고, 40대부터는 가능해보여서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50줄에 들어선 현재는 정년까지만 근무하면 소위 중산층 이상의 여유로운 은퇴생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은퇴준비는 꾸준한 게 정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죠.” 은퇴준비와 관련된 일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보다 일찍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그는 은퇴준비를 포함한 생애자산관리에 있어서 돈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자산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

“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2030세대는 물론 은퇴가 임박한 5060세대들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시간의 힘을 믿고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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