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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카카오톡과 AI로 설문조사 뚝딱!…‘포켓서베이’ 업계 파란 예고

[스타트업] 모바일 메신저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포켓서베이’ 개발사 ㈜얼리슬로스 이재원 대표 인터뷰

입력 2019-08-21 07:00 | 신문게재 2019-08-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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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기반 온라인 설문조사 서비스 포켓서베이.(사진제공=얼리슬로스)

 

모바일 메신저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포켓서베이’의 개발사 ㈜얼리슬로스는 기존의 온라인 설문조사 서비스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통해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업계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포켓서베이는 대한민국 국민 99%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설문을 발송해 응답률을 높이고, 인공지능을 통해 응답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해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 전문성과 신뢰도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 내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첨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AI 등 최첨단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하고 우리 사회 내에서 설문조사가 필요한 모든 곳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는 얼리슬로스의 이재원 대표를 만나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카카오톡 기반의 설문조사 서비스 ‘포켓서베이’

얼리스로스는 KBS, 경찰청, 공무원연금공단, 청주시청, 대한적십사, 키움증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설문조사 대행업체가 난립하는 국내의 시장상황에서 포켓서베이를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거둔 가시적인 성과다.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포켓서베이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재원 대표는 ‘높은 응답률’이라 답했다.

고객사는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계정인 ‘플러스 친구’를 통해 설문을 발송하고, 설문참여자는 대화하듯 편리하게 응답한다. 피싱문자와 스팸메일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설문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응답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결과 포켓서베이는 구글 설문도구 서비스 대비 평균 30배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보고서 자동생성 기능’ 또한 포켓서베이 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구글 폼이나 네이버 오피스로 설문을 진행할 경우 축적된 데이터의 활용을 위해서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의 도구를 통한 문서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반면, 포켓서베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즉시 활용이 가능한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문항별 이탈률, 응답시간, 문항비교, 주관식 답변요약 등과 같은 기본적인 분석부터 자연어 기반의 척도로 작성된 설문 문항의 점수를 정량적인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점수화하여 분석한 결과까지 도출해낸다. 주관식 답변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하여 해당 키워드가 설문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는 설문을 진행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인 ‘인사이트 발견’에만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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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서베이 고객사 ‘서울창업디딤터’ 교육 만족도 조사 보고서 사례.(사진제공=서울창업디딤터)

◇“변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이재원 대표는 온라인 설문조사 시장에 대해 “비교적 전통적인 사업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불편에 무감하여 서비스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어온 분야”라고 말했다.

데스크탑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던 1990년대 초부터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이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환경의 변화에 따라 거의 모든 유형의 사업이 상승과 침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설문조사 시장만큼은 외양만 바뀌었을 뿐 이용자들의 인터넷 사용패턴을 반영한 서비스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시장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수많은 업체가 난립해있어 언뜻 레드오션처럼 보였지만,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발맞춰 응답률을 높일 수만 있다면 영업활동 없이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먼저 찾아올 것이라 확신했다.

창업 후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포켓서베이는 설문조사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설문 조사의 새로운 창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설문조사를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이므로, 별도의 영업활동 없이도 고객사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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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슬로스 구성원들(뒷열 오른쪽 끝이 이재원 대표). (사진 제공=얼리슬로스)

 

나무늘보 처럼 능률적으로 일하자

얼리슬로스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반적인 다른 회사에 비해 출근시간이 늦고 근무시간은 짧다. 러시아워에 출근하느라 에너지를 빼앗기느니, 그 에너지를 업무시간에 열심히 쏟아붓자는 의미에서 근무시간을 과감히 단축해버린 것이다.

모든 팀원들이 ‘능률’이라는 키워드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덕분에 근무시간은 짧아도 업무 효율이 높다. 또한 식사를 여유롭게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는 취지에서 점심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늘렸다. 쉴 때는 푹 쉬고, 일할 때는 몰입하자는 것이 이재원 대표의 생각이다.

이러한 이재원 대표의 경영철학은 사명 ‘얼리슬로스(earlysloth)’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학창시절, 늘어지게 행동하는 것을 좋아했던 까닭에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 바로 나무늘보(Sloth)였다. 이 대목에서 이 대표는 “느릿하기만한 늘보로 이 모진 세상을 살아가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게을러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늘보가 되자고 결심했다”고 소개한 뒤 “사실 이건, 제 개인적인 결심 뿐만 아니라 사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그만큼 사용자들은 삶에서 여유를 찾고 약간의 게으름을 향유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세계 최고의 설문조사 서비스를 향해

현재 얼리슬로스는 포켓서베이의 핵심인 챗봇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리포트 생성기술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포켓서베이의 점유율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응답률을 최대치로 높이고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포켓서베이 만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전력을 다하다보면 머지않아 국내 최고의 설문조사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페이스북·라인 등과 같은 글로벌 메신저로의 서비스 확장을 위한 최적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국내 사용자를 확대해 나가면서, 해외에서의 설문조사 수요 또한 흡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IT선진국인 우리나라조차 설문조사 서비스가 개선없이 오랜 시간 정체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경험을 기반삼아 IT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설문 조사 방식에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까지 공략한다면 ‘세계 최고의 설문조사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얻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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