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레시피 공모하는 특별하고 착한 ‘반찬회사’...“입맛 돋워요!”

취약계층에 가정식 무상제공하고 나만의 요리비법이 상품화 되는 ‘트리플제이앤타트너스’의 ‘라운드키친7’

입력 2019-10-16 07:00 | 신문게재 2019-10-16 1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대표이사
박준형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대표.(사진제공=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반찬회사 사장이 됐다. 제철 재료를 엄선해 우리 고유의 맛과 향을 담아 소량 조리를 전문으로 한다. 전국 곳곳의 요리 고수들의 조리법을 직접 전수받아 가정식 조리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레시피에 대한 러닝로열티도 지원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조리법이 있다면 도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맛있는 반찬을 취약계층에 개인별 맞춤형 가정식으로 무상제공하면서 ‘착한 반찬회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의 온·오프라인 매장 ‘라운드키친7’이 그렇다. 2015년도에 창업해 올해로 5년차인 스타트업으로 최고 일매출 1600만원에 매년 전년 대비 40~70%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직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합해 17명이다.

 

 

생일상차림
생일상차림.(사진제공=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대기업 연구원에서 반찬회사 사장님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구수한 육즙이 좋은 소고기장조림, 다시마멸치육수에 다소 칼칼하게 조린 경상도식 두부조림, 구수하고 폭신한 식감의 감자조림 등이 스테디셀러예요. 봄·여름에는 울릉도식 명이나물김치, 멍게젓, 각종 봄나물 등이 인기죠. 여름 가을에는 전라도식 고구마줄기김치(고구마순김치), 오이지무침, 시골스러운 시래기지짐 등이, 겨울에는 살아있는 벌교산 꼬막을 가정식으로 무쳐낸 꼬막무침이 잘 나갑니다.”

박준형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대표의 입에서 침을 고이게 하는 반찬 얘기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좀 더 특별한 반찬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콜라겐 함량이 높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좋은 명태껍질튀김이 남성 고객들도 안주로 자주 찾는 반찬이고, 강원도의 동물복지 환경에서 사육한 청란 반숙장, 시원한 바다내음이 있는 속초 멍게젓, 울릉도식 명이나물김치 등이 있다”라며 자신있게 추천한다.

그런데 박 대표의 이력이 반찬회사 사장치고는 좀 특이하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전자화학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 때문이다. MBA 과정을 거치며 사업에 대한 견문을 갖기는 했지만 태생은 엔지니어인(人)이라고 한다.

“30살 이후 30년 동안은 제 꿈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 했어요. 그 꿈이라는 게 유년 시절의 ‘과학자’에서 살아오면서 ‘사업가’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죠. 그리고 60살 이후 30년은 이 세상에 공헌하면서 살고 싶었고요. 창업 준비를 하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했고, 이 두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2015년에 창업하게 됐어요.”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는 사회적기업이다. 라운드키친7을 통해 중증 취약계층에게 개인별 맞춤형 가정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국 자치시·구, 사랑의 열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과 함께 연계해 주1회 제공한다. 소년소녀가구도 있지만 최근에는 고령자가구가 많다고 한다.

오픈키친 운영으로 레시피 러닝로열티도 지급한다. 가정식 레시피를 등록하고 상품화해 이익금 일부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등록가능하다.

“그 분들의 삶에서 묻어나는 경험과 지혜의 가치를 저희 회사가 지적재산으로 인정해드리자는 취지예요. 오픈키친(레시피 플랫폼)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내부 일정으로 아주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한국 가정식에 대한 저희의 정체성이기도 해요. 앞으로 설비 점검과 온라인 사이트 개편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달래비빔장
달래비빔장.(사진제공=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20180604-291A8526
‘라운드키친7’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각종 밑반찬.(사진제공=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

 


◇ 푸드테크회사에서 다양한 홈서비스 사업으로 확장 계획

회사는 지역사회에서 가정식 나눔을 하고 있다보니 사랑의 열매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고 노동부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지난해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매번 반갑게 인사하면 가정식을 배달하던 독거노인이 갑자기 소천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인사를 건네주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어요. 영양 보충을 위해 가정식을 전달 드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들께는 마지막 식사가 되실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항상 수혜자 한 분 한 분께 드시고 싶은 음식을 여쭤보고 될 수 있으면 맞춤형으로 제공해드리려 하고 있어요.”

이제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온·오프라인 가정식 사업을 기본으로 홈클리닝, 소규모 집수리, 육아돌봄사업 등 다양한 홈서비스 사업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가정에서 필요한 보다 세심한 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박준형 대표는 고객과 수혜자에게 감사의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저희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가 고객과 수혜자분들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기업이 됐으면 해요. 가정식을 조리하고 배송해드리는 것을 뛰어넘어 고객과 수혜자들의 삶을 공감하고 보다 행복할 수 있도록 세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많은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푸드테크회사에서 IT회사로 성장하는 저희 트리플제이앤파트너스를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