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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국산’ 체온조절 장치로 응급환자 생명 지킨다

[스타트업] 테슬러시스템 최령일 대표, 신기술 열전소자 사용한 특허받은 체온조절 장치 개발

입력 2019-11-06 07:00 | 신문게재 2019-11-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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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환자는 정상체온을 유지해야 하고, 병원·수술실이나 응급차에서 환자의 체온이 유지되는 체온조절 장치가 필요하다. 체온의 변화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체온조절 장치는 대부분 수입산 인데다 의료 현직에 있는 사용자들로부터 불편한 점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테슬러시스템 최령일 대표는 20년 이상 의료기기를 개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기존 체온조절 장치보다 이동의 실용성·기술의 안정성·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최령일 대표를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테슬러시스템의 탄생 배경은

2015년 3월, 기존의 체온조절장치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과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고객의 니즈를 기술 융합’으로 만들어 보고자하는 의욕이 생겼다. 기술혁신에서 고객의 니즈를 창출해내는 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고객의 니즈로 출발해 기술혁신을 이루어내는 케이스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20년 이상 의료기기 개발을 해온 3명이 의기투합해 기술 개발 작업에 착수했고, 2016년 4월 열전소자를 이용한 의료용 체온조절장치의 특허를 출원하고 시제품제작에 몰두 했다. 마침내 2018년 2월 테슬러시스템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그 해 5월 열전소자를 이용한 체온조절장치 특허를 취득했다.

테슬러시스템의 체온조절 장치는 기존 체온조절 장치보다 이동의 실용성·기술의 안정성·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열전소자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조절장치에 사용 되는 소모성 패드는 지속적인 매출창출이 가능하다.



◇ 창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스타트업 회사는 아이디어와 핵심기술이 생명이다. 그것을 빠르게 실현 할 수 있다는 냉정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글로벌 시장 조사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0년 이상의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의 체온조절장치가 가능함을 판단해 연간 약 30억달러(4조원)의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체온조절장치는 모두 수입품이다. 기술혁신과 더불어 제품의 국산화라는 것 또한 마음을 끌었고, 의료기기 제조업의 특성상 많은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매력적인 산업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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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령일 대표는 테슬러시스템을 설립, 신기술 열전소자를 사용한 특허받은 체온조절 장치를 개발했다. (사진제공=테슬러시스템)

 

◇ 체온조절 장치 특징과 강점은 무엇인가

테슬러시스템의 체온조절 장치는 열전소자를 사용해 환자의 체온조절을 한다. 이 체온조절 장치는 기존 수입품보다 저렴해 모든 부서에서 사용 가능하고 ‘포터블형(이동형)’을 개발해 응급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중환자실과 병동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소음이 적다. ‘에어 펌핑 시스템(Air Pumping System)’을 적용해 제품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환자의 욕창을 최대한 방지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면담과 설문조사를 실시하던 중 한 병원 의사는 “환자의 체온에 접촉하는 패드부분의 시작과 끝에 온도 차가 나 전체적인 컨트롤이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기존 제품은 물이 순환하면서 패드(Pad)부 온도가 낮아져 정확한 체온 유지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테슬러시스템은 컨트롤 유닛(Control Unit)의 온도와 패드의 유입 온도를 감지한다. 그 후 유닛과 패드의 온도를 자동 합산 후 체온을 컨트롤해 보다 정확한 체온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현재의 체온조절장치는 반드시 증류수를 사용해야 하고 증류수 교체 시 사용량이 많아 교체작업을 할 때 무겁고 번거롭다. 특히, 간호사의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기존 제품은 최대 12리터의 증류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물을 사용했을 때 침전물이 생기는 고장위험에 대비해 증류수만 사용한다. 또한 제품의 문제 발생 시 물통과 물이 흐르는 배관들이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교체가 어려워 사후관리가 어렵다.

테슬러시스템의 체온조절 장치는 약 3리터의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하고 물통이 분리돼 쉽게 물을 받아 장착할 수 있다. 포터블형은 약 2리터 물만 사용해 더 편리하다. 물이 흐르는 튜브(Tube)와 워터 카트리지(Water Cartridge)는 일체형 탈착식으로 제작돼 주기적인 교체가 쉽다. 

 


◇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창업은 가시화되는 성과와 과정을 보여주어야 투자와 매칭이 가능해진다.

그 가시화의 첫걸음인 ‘나는 언제 회사를 설립해 재무적인 틀을 구성할 것인가?’의 판단이 가장 어려웠다. 매출이 없는 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편없는 재무제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존속이 어렵다. 빛나는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받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

다행히도 테슬러시스템은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울 창업허브에 입주했다. 창업허브에서 준비한 많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당장 급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상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는 의료기기 제조회사로 한국식약처에 제조품목허가 인증을 받아야만 물품을 판매 할 수 있다. 현재는 체온조절장치에 개발된 모듈 또는 부품의 판매만이 가능하고, 내년까지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공공사업에 참여하고 싶고 체온변화의 민감한 아기를 위해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한 베이비박스를 제작하고 싶다. 또한 매년 폭염과 혹한이 발생하면 혼자 사는 노약자의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공공기관의 주체로 노약자의 데이터를 전송·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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