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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작가·팬 상생 '웹툰 오픈마켓'… 소통이 최고 무기죠"

[스타트업] 국내 유일 SNS 웹툰 창작 플랫폼 '크래프토리' 최상규 대표

입력 2020-01-08 07:00 | 신문게재 2020-01-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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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래프토리 대표님 사진 (2) (1)
크래프토리 최상규 대표.

 

드라마, 음악에 이어 차세대 한류 대표 상품으로 웹툰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작가, 콘텐츠 등 국내 웹툰 생태계 조성에서 스타트업 ‘크래프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 사이에 크래프토리와 이를 이끄는 최상규 대표는 입소문이 나 있다. 5일 브릿지경제가 최 대표를 만나 크래프토리의 성장 스토리와 우리나라 웹툰의 미래를 여는 시퀀스를 하나 둘씩 맞춰봤다.

국내 웹툰 작가 지망생은 14만명, 매년 1000명의 관련학과 학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최근에 일부 웹툰 작가들이 방송에서 유명세를 얻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현실은 매우 가혹하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망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지만, 2018년도에 작가로서 수입을 얻은 사람은 총 3000명에 불과하다”며 “크래프토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자연스럽게 창업 스토리를 펼쳐보였다.

최 대표가 이끌고 있는 크래프토리는 창작자들을 위한 오픈마켓형 플랫폼이다. 누구나 자신의 팬을 모아 작품을 연재하고, 후원도 받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강점이다. 지금까지 10만 다운로드, 5만명의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크래프토리의 특징으로 웹툰 플랫폼 중에 유일하게 SNS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작가에 대한 팬덤은 비단 작품 뿐 아니라 소통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크래프토리는 이러한 소통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작품을 연재하고, 그들과 소통하고, 후원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3. 크래프토리 서비스 화면
크래프토리 회사 이미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은 작년에 88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세계 웹툰 시장규모는 앞으로 2~3년 안에 10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급성장에도 국내 웹툰 시장은 여전히 인프라 등 생태계 조성이 미흡할뿐더러 웹툰과 관련이 많은 게임 등과 함께 중국의 한한령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걸림돌도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웹툰 콘텐츠가 콘텐츠 시장에 가진 의미가 무엇일까라고 자문한 뒤 “리트머스지 역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야기를 시각화 할때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콘텐츠로서 검증된 웹툰이야 말로 콘텐츠 산업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웹툰이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거나, 영화, 드라마가 제작 전에 웹툰으로 먼저 시장을 선보이는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전언이다. 또 “웹툰 콘텐츠 하나가 만들어내는 가치가 과거와 비교해서 매우 커졌기 때문에 웹툰 제작에 대한 투자도 커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혼자 모든 걸 만들었다면 이제는 제작도 점차 체계화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웹툰 콘텐츠의 질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시장의 기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작가로 데뷔를 원하는 지망생들이 이러한 변화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40~50년 전 만화를 만들 때와 같이 데뷔 할 때까지 하나의 작품을 공들여 만들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하며 “점차 체계화 되어 가는 콘텐츠 제작 환경과 그것을 접하는 독자들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지망생들은 과거와 같은 방법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토리의 최근 관심사는 ‘작가 지망생, 혹은 개인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다”라며 “보다 빠르게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작품을 테스트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첫번째 방법으로 웹툰을 제작할 때 공통으로 사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웹툰 소스와 연출, 구도에 대한 템플릿화를 추진하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테스트마켓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선보이고자 하는 스토리가 있다면 빠르게 만들어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미 상업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적용하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적절한 대안이 될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크래프토리가 직접 혼자 모든 걸 만들어내는 작가 고유의 작가주의나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의 작품성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모든 사람이 그런 방식을 따라가서 성과를 낼 수는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2. 크래프토리 대표님 사진 (1)
크래프토리 최상규 대표.

 

이를 토대로 최 대표는 현재 4차 산업혁명시대의 밑그림과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지배되던 미디어 시장이 점차 개인화 되어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다수의 취향이 아니라 각각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운을 뗐다.

이러한 변화에 비춰,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콘텐츠만 시장에 유통되는 현재의 웹툰 콘텐츠 시장 역시도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판단이다. 특히 “수많은 지망생들이 수익도 없이 열정하나로 도전하는 창작 생태계 위에 만들어진 현재 시장에 대한 변화 요구는 매우 자연스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토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창작자 생태계부터 전체 웹툰 시장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웹툰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시켜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토리는 이제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크래프토리가 새롭게 제시하는 빠르게 만들고, 시장에 반응을 검증하는 웹툰 제작 방식에 대해 해외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특히 국내 웹툰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웹툰 소스라는 점에서 해외 로컬 시장의 작가 지망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크래프토리의 해외 사업은 내년부터 현실화 될 예정”이라며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되려면 크래프토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포지션을 세계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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