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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사회적기업 돕고, 환경도 챙기고… "가치쇼핑 하세요"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플랫폼 역할하는 사회적 기업 '아트임팩트'

입력 2020-05-27 07:10 | 신문게재 2020-05-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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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일 아트임팩트 대표.(사진제공=아트임팩트)

사회적기업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 선한 의도와 좋은 상품을 갖추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는 ‘가치’ 있는 제품들을 유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곳. 나아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어망과 페트병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곳. 그곳이 바로 사람들에게 가치의 소중함을 전하는 스타트업 ‘아트임팩트’다.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우리는 좋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제품을 사주세요’라는 메시지만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아닌 후원자만 남게 되는 거죠. 이런 사회적기업과 협업을 통한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멋과 실용성도 함께 어필할 수 있어야 해요.”

송윤일 아트임팩트 대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해외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이런 그가 잘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 주도적인 삶’과 ‘나 다운 삶’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송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다. 크리에이티브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소셜벤처와 신진디자이너와 신진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 크리에이티브를 뜻하는 ‘아트’와 사회적 영향력을 뜻하는 ‘임팩트’라는 글자를 합해 2016년에 ‘아트임팩트’를 창업했다.


◇ ‘가치’ 있는 상품 유통하는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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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 매장.(사진제공=아트임팩트)

 

아트임팩트는 앞서 언급했듯 사회적 기업들의 유통을 돕는 소셜 전문 벤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상품’을 소개·제안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각 브랜드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들이 많은 브랜드를 선보이지만 홍보할 방법을 모르거나 유통 채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런 사회적기업들의 악순환을 끊고 싶었죠. 그래서 창업 이후 지금까지 100여개 이상의 소셜 브랜드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편집매장의 이름은 ‘이치’다. 이치에 맞는 제품을 소개하고 각각(each)의 브랜드가 지닌 취지와 스토리를 담아낸다는 뜻이다. 처음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현대백화점 등에서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운영했다.

지금은 JDC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신진디자이너,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에서 생산하는 지갑, 가방 등 패션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16개 브랜드가 입정 중이다. 이치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아트임팩트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은 늘 설레지만 동시에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을 왜 알리는지, 왜 협업하게 되었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죠.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들, 디자이너, 작가분들이 저희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분들이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힘이 돼요,”


◇ 잘 만들어 자주·오래 써야 ‘블루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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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블루오브 이치백.

아트임팩트는 지난해에 자체 브랜드 ‘블루 오브’를 런칭했다.

‘푸른(BLUE) 지구(ORB)’라는 의미처럼 친환경 패션브랜드로 환경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서다. 폐어망을 업사이클해서 만든 수영복, 버려지는 가죽을 재생시킨 지갑, 페트병을 리사이클한 가방 등 생산하는 제품들이 모두 가치와 환경을 생각한다.

그렇다고 블루 오브는 지속가능성을 일부러 내세우거나 강조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가치소비를 경험하고,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재사용·재활용 등에 익숙해지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실제로 오래 사용하기란 쉽지 않아요. 브랜드 철학이 좋다 하더라도 그 철학을 강요할 수도 없죠. 그런데 아무리 친환경제품이라도 자주 쓰지 않은 채 방치해 둔다면 결국 언젠가는 버려야만 하는 물건은 무의미하죠. 그래서 잘 만들어 오래 쓰는 것 역시 환경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블루오브 제품 중에는 친환경 소재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블루오브 매장은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SK스토아, 카카오메이커스, Hmall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와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블루오브 매출의 1%는 지구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NGO에 기부된다.


◇ 전 세계에 사회적기업 제품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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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 나일론 수영복과 버려진 패트병을 원료로 만든 리사이클 폴리 소재의 가방 등 지속가능한 패션제품을 제작 제작한다.(사진=아트임팩트)

 

최근에는 아트임팩트만의 기술을 쌓아가기 위해 바이오매스의 DTP(디지털나염)을 주제로 한 R&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의류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잉크를 활용한 DTP 설비를 들였고, 환경폐기물을 이용해 모든 공정을 친환경으로 만들어 지구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적은 인력과 한정된 예산은 수익창출과 미션실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방향과 비전에 공감하는 직원들과 함께 있기에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실제 창업 첫해인 2016년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어 그해 가을에는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우리금융의 ‘We Star 지원사업’, 행복나래의 ‘상품경쟁력강화사업’, 친환경 분야의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LG전자와 LG화학의 ‘LG소셜펠로우’, 중기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창업성장 R&D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며 아트임팩트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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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임팩트 임직원들 모습.(사진=아트임팩트)

 

창업당시 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0명의 임직원이 함께한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4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8억원 달성이 목표다. 하지만 송 대표의 시선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아트임팩트는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넓힘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의 제품들을 해외 시장으로도 유통 확대하는 벤더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더 많은 사회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더 큰 역할을 하고자 지금보다 스케일업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앞으로 아트임팩트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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