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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커머스 판매대금 정산 빠르게…소상공인 자금 조달 도와요"

[스타트업]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 확장 목표"

입력 2020-06-03 07:10 | 신문게재 2020-06-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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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산업계에 뼈아픈 타격을 남기고 있는 이 시기에는 그 진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 시장은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자체적인 채널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이커머스 시장은 분명 새로운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는 이에 대해 “이커머스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정산이 되는 데 약 30일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러다 보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에스씨엠솔루션은 지난 2018년 4월 설립돼 올해로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커머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셀러라인’을 통해 팩토링 및 정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러라인의 대표 서비스는 팩토링을 활용해 판매 이후 약 30일 정도 소요되는 정산 주기를 2일 이내로 단축하는 구조화 금융(SCF) 서비스다.

이커머스 판매자의 경우 재고 관리, 배송, CS, 정산 등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많은데 한 곳의 판매 채널에만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세 곳 이상에 입점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고정비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판매와 정산일 간 차이로 인해 단기 자금 유동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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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사진제공=에스씨엠솔루션)

 

“기존 금융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판매자들은 현금서비스나 사채 등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됩니다. 판매자 분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 조달 방법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서비스가 바로 셀러라인입니다.”

아울러 셀러라인은 여러 채널에 흩어진 판매 내역과 취소, 반품, 정산예정금, 정산일 등 매출 내역을 한번에 확인하고 쉽게 비교할 있도록 시각화해서 제공한다. 이커머스 판매자라면 누구나 서비스 가입만으로도 정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팩토링 서비스의 경우 판매자의 신용리스크와 상환리스크를 제거한 구조화 금융 프로세스를 통해 판매자의 신용도와 관계 없이 매출 현황에 따라 한도가 산출되며 이용 수수료 역시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팩토링 서비스는 연계된 금융기관을 통해 제공되는 만큼 보다 낮은 이율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셀러라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구조는 간단하지만 금융 서비스 중 여신 부분이 접목돼 있어 정보 보호와 데이터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보안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약 14년간 여신 심사, 상품기획, 리스크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 금융 관계자다. 2017년 퇴사 후 창업 아이템을 찾던 박 대표는 당초 오프라인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우연한 계기로 O2O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다른 창업자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며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방향을 잡았다.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서비스의 대상을 이커머스의 판매자로 수정했을 경우, 준비 중이던 서비스에 비해 시장성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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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에스씨엠솔루션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에스씨엠솔루션)

 

소상공인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한 에스씨엠솔루션 역시 창업 초기 자금에 대한 불안이 컸다.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과 관련한 문제로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전에 접는 경우가 많고, 저희도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창업을 고민하고 또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에스씨엠솔루션은 창업 초기부터 정부 및 기업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신청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창업 첫해인 2018년 한국핀테크지원센터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선정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 4기에 선정됐다. 같은 해에는 해당 프로그램이 베트남으로 확장하며 새롭게 신설된 디노랩 베트남 1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주최한 제1회 코리아핀테크위크에 참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도전상 정도를 예상했는데 더 윗단계인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고, 동대문 DDP 메인 이벤트관에서 발표를 하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됐죠. 너무 큰 곳이라 그런지 많이 떨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머리가 백지가 된 것 같았어요. 그날 경험이 이후 지원사업 발표에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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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투자와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이 진행한 임팩트투자 유치 프로그램 ‘딜 쉐어 라이브’에서 톱5를 기록한 기업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씨엠솔루션)

 

에스씨엠솔루션은 지난해 11월 한국사회투자와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이 진행하는 임팩트투자 유치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국사회투자의 투자를 유치해내기도 했다.

지난해 셀러라인의 베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약 6200만원 상당의 매출을 낸 에스씨엠솔루션은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고, 연계 금융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팩토링 서비스의 거래 규모를 월 100억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서비스 가능한 이커머스 판매 채널을 대형에서 중소형 판매 채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산 관리, 자금 조달 이외 금융 업무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키워드 검색, 회계, 재고 매입 등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 입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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