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디자이너는 발품 덜고 공장은 일감 확보 '윈윈'이죠"

[스타트업] 의류 디자인·생산 비대면 매칭 서비스 기업 '위플'
위플 강상구 대표·조형일 이사, 의류 생산 비합리적 관행 개선 맞손
의류 생산 매칭 플랫폼 '오슬' 개발, 인맥 의존·발품 없는 비대면 서비스 적용

입력 2020-07-01 07:00 | 신문게재 2020-07-01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00625_122058581
의류 생산 비대면 중개 플랫폼 ‘오슬’을 운영 중인 위플의 강상구 대표(오른쪽)와 조형일 이사. (사진=이철준 기자)

 

모바일·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 활동이 활성화된 가운데, 의류 생산 과정도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비대면 서비스가 등장했다.

의류 생산은 보편적으로 디자이너, 디자인 업체 등이 공장에 직접 제작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첫 단계를 밟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대부분 인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은 초보 디자이너, 예비 창업자는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같은 비효율적인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위플은 의류업계 종사자가 손쉽게 생산공장을 확인하고 제작 의뢰까지 가능한 비대면 의류 생산 매칭 플랫폼 ‘오슬(Osle)’을 구축했다.

디자이너는 의류 생산을 맡길 공장을, 공장은 일감을 연결받는 구조를 플랫폼에 담은 것으로, 위플은 오슬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의뢰 절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상구 위플 대표는 30일 “의류 생산 과정은 인맥을 통해 이뤄지는 과거 관행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 등 의류 업계 종사자는 의류 생산을 의뢰하기 위해 직접 공장을 찾아야 한다”면서 “비합리적 관행에 변화를 주고자, 중개 플랫폼인 오슬을 구축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다각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속 생산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 디자이너와 공장 모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오슬 생산 공장
(사진제공=위플)

 

- 구체적 서비스 방식은.

“오슬은 의류 디자이너가 생산공장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서로의 조건에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의류 생산 비대면 중개 플랫폼이다. 디자이너는 생산공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공장은 원하는 일감을 원활히 수주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생산 단가가 상승할 수 있는 중간 소개비나 건당 수수료도 없다. 단, 생산공장은 일감 수주를 위한 월 구독료 방식을 적용했다. 오슬에서는 디자이너가 손쉽게 공장을 찾아볼 수 있는 ‘공장 찾기의 조건 검색’ 서비스와 위치나 장소를 중심으로 조건에 맞는 공장을 찾아볼 수 있는 ‘공장 찾기의 지도 검색’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가 작업 정보를 등록하면 오슬만의 작업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공장들을 선별·안내하며, 해당 작업을 원하는 공장들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매칭하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위플은 생산 대행 서비스 및 신입 디자이너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 등을 현재 개발 중이다.”

 


-창업에 나선 계기는.

“위플에서 함께 하는 조형일 이사는 약 10년간 의류 업계에 종사하며, 디자인 및 샘플 제작, 생산 관리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매일같이 샘플을 만들기 위해 패턴실 등을 찾아다니고 생산을 위해 봉제 공장, 자수 공장, 나염 공장을 찾는 과정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업무다. 창업에 앞서 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조 이사가 인력 영입이나 개발 방식, 콘텐츠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의류 업계 전반의 비효율성, 사업 방향, 아이템 등을 알게 됐고, 조 이사와 함께 위플을 창업하게 됐다. IT업계에는 지난 2013년 첫발을 디뎠다. 초급 개발자 시절엔 주로 SI(System Integration) 업무가 많았다. 비전공자라는 점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개발 기술과 지식이 필요했다. 2017년 한양사이버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고, 2019년에 졸업장을 받았다. 한양사이버대 재학 당시,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학업에 참여하면서 조 이사와 함께 지금의 오슬을 구상했었다.”



-서비스 개발 과정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작년 8월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지원사업인 ‘2019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초기 개발 비용과 운영, 관리 비용을 지원받았다. 약 5개월간 시장 조사를 진행하며 서비스를 기획했고, 개발과 테스트에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5개월 동안 시범 운영과 개선 과정을 거쳐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의류 디자이너, 생산 관리 담당자, 생산공장 대표, 봉제 관련 협회 등 관련 분야 관계자들과 많은 미팅을 했고 현장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했다. 또한, 참석 가능한 의류 관련 간담회를 찾으면서 의류 산업 동향을 파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중개를, 소수보다는 다수를 위한 콘텐츠 등 사업의 방향과 서비스·디자인 방식 등을 검토했다. 의류 생산공장의 경우 800여 곳을 직접 방문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KakaoTalk_20200625_122057920
(사진=이철준 기자)

 

-지금까지 오슬의 성과는.

“2019년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디자이너 기업 회원 약 1800곳, 공장 회원 약 800곳이 오슬에 등록했다. 누적 매칭 요청 생산 수량은 1만9000벌, 누적 매칭 요청 견적 금액은 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공장 찾기 검색을 통해 디자이너가 공장으로 전화를 거는 횟수는 1주일 평균 15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에 이어 올해 6월에는 ‘2020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작년 12월에는 ‘O2O(Online to Offline)기반 발주자와 제작자를 연결하는 의류생산 매칭 서비스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 서울중구패션산업인총연합회와 올해 초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플랫폼 개발팀은 한국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를 취득했다.”

 


-앞으로 위플의 사업 방향.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의 급격한 성장으로 1인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생산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디자이너가 의류 생산 프로세스 및 각종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각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의류 생산공장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생산 정보와 작업 데이터를 신속, 유연, 분산 생산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생산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더불어 의류 기업, 디자이너, 생산공장 등 모두에게 편익을 주는 인프라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