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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美 시장서 자체 운영 인프라 구축…시지바이오 제품 상용화 도전장”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시지바이오 미국 진출 이끄는 한주미 개발센터장과 '3총사'

입력 2023-07-24 07:00 | 신문게재 2023-07-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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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미영 연구2센터장, 송동률 3D프린팅 연구팀장, 한주미 미국개발센터장, 홍찬우 미국연구생산팀장. (사진제공=시지바이오)

  

바이오 소재 기술력 기반의 재생의료 전문 기업 시지바이오가 재생의료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것으로 평가 받는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생의료 3요소(세포·지지체·성장인자)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뼈(골재생), 피부(상처 치유), 미용성형, 스텐트, 3D프린팅 등 재생의료 분야 전반의 혁신 제품을 지속 연구개발하며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만큼 미국 재생의료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시지바이오의 미국 진출 중심에는 자본금 100% 출자를 통해 세운 현지 법인 시지메디텍이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재생의료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지메디텍을 설립했으며, 향후 뼈와 상처 분야에 집중해 맞춤형 의료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주미 시지메디텍 미국개발센터장은 “미국 현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인프라를 구축해 시지바이오의 주요 제품을 효과적으로 상용화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부터 임상, 허가까지 직접 진행하여 현지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미국 시장 내에서 ‘글로벌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의 입지를 견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는 시지바이오 미국 법인 시지메디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주미 미국개발센터장과 유미영 연구2센터장, 홍찬우 미국연구생산팀장, 송동률 3D프린팅 연구팀장을 만나 미국 시장 진출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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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미 미국개발센터장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시지바이오)

 

◇“국내 재생의료 시장 선두 기업 도약 후 글로벌 확장 고민”

2006년 설립된 시지바이오는 국내 재생의료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 이후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고민하던 중 회사가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제일 잘 맞는 시장으로 미국을 택하고 시지메디텍을 설립했다.

시지메디텍을 통해 기존 제품의 현지 진출뿐 아니라 현지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까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게 한주미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첨단의료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기존에 보유한 핵심 제품 수출과 디지털 헬스, 정밀의학 등 병원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개인 맞춤형 수술가이드·임플란트를 현지에서 직접 제조·상용화하는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은 1~2개월 걸려 임플란트나 개인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데 시지바이오는 이를 2주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며 “외국 기업과 소통하며 시장성도 확인했기 때문에 3D 프린팅 관련 사업을 미국에서 잘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시지메디텍의 주력 제품은 ‘PSI(Patient Specific Implants) 플랫폼’, 골대체재 ‘노보시스’, 피부 이식재 ‘시지덤’ 등이다.

PSI 플랫폼은 맞춤형 의료기기와 이를 생산하기 위한 ‘통합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로, 맞춤형 임플란트를 만들어 제품만 제공하는 경쟁사의 사업 모델과는 차별성을 둔다. 특히 이 플랫폼은 도입 허들을 낮추기 위해 쉽고 편리함을 가장 핵심으로 두고 있다.

홍찬우 미국 연구생산팀장은 “의사가 시지바이오 주문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CT와 MRI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이후 모든 프로세스는 자동화 된다”며 “시지바이오 의료디자인 전문센터와 주문자간의 유연한 소통으로 디지털 프로세싱 도면 파일이 생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도입을 통해 의사가 요청하는 시간과 장소로의 배송까지 고려되어 미국 거점에 있는 최적 효율의 프린팅 센터에서 작업이 시작되고 병원까지 원 스톱으로 배송된다”고 덧붙였다.

대장균에서 유래한 인간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주성분으로 하는 골대체재 ‘노보 시스 퍼티(NOVOSIS Putty)’의 미국 개발도 진행한다. 이 제품은 노보시스의 후속 제품으로 적용 부위에서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분화시켜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다.

작은 입자 형태로 개발된 노보시스와 달리 노보시스 퍼티는 반죽 형태로 제작돼 원하는 모양대로 성형할 수 있는 물성을 가지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추후 노보시스 퍼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현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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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영 연구2센터장(왼쪽)과 송동률 3D프린팅 연구팀장. (사진제공=시지바이오)

 

◇PSI 플랫폼 상용화 위해 세계 최고 재생의학연구소와 ‘맞손’

시지바이오는 PSI 플랫폼의 상용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의학연구소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웨이크 포레스트(Wake Forest) 대학 내 재생의학연구소(WFRIM)와 연구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생산 시설을 설립 중이다. 이미 시지바이오의 3D 프린터를 활용한 연구에도 돌입한 상태다.

송동률 3D프린팅 연구팀장은 “현지 재생의학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연구시설과 인력을 가지고 있고 현지 허가까지 모두 원 스톱으로 협력이 가능하다. 함께 운영되는 약 60개 병원 체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제품의 사용 경험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며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재생의학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와 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지 법인을 PSI 플랫폼 사용화를 위한 미국 내 첫 번째 거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WFRIM 연계 병원에 임플란트를 공급하는 기지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미영 연구2센터장은 “세계 최고 재생의학 연구소인 WFIRM과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연구·생산시설을 노스캐롤라이나에 설립했다”며 “영업·마케팅은 이미 진입한 시장 확대가 가능한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는 FDA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매릴랜드주에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지바이오는 향후 미국 법인 시지메디텍을 통해 3단계에 걸친 현지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1단계는 미국에 사업 가능한 제품을 즉시 판매하는 것으로, 올해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2단계는 이미 개발돼 국내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제품 중 미국 진출 품목을 선정해 진행하는 과정이다. 아직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오는 2024년 하반기에는 2단계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미국 현지에서 개발한 제품에 대한 사업으로, 허가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2025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주미 센터장은 “3단계에 걸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연구개발, 임상, 허가 등을 직접 진행하여 현지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찬우 미국연구생산팀장
홍찬우 미국연구생산팀장. (사진제공=시지바이오)

 

◇“글로벌 기업 도전하는 시지바이오, 시지메디텍이 견인할 것”

한 센터장은 미국 내 재생의료 기업과 비교한 시지바이오만의 경쟁력은 노보시스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개발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맞춤형 제품을 기반으로 한 뼈·척추 분야는 가장 좋은 제품을 빠른 속도와 좋은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한국인이 가진 정교함과 속도감 또한 경쟁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매출에 대한 목표는 따로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지메디텍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진출 5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 달성, 10년 내에 5000억 달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 센터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모든 구성원이 한국의 노하우를 구체화하고 현지화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좋은 제품을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되어 시지바이오가 재생의료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을 견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시지바이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유저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이 의사가 직접 사용했을 때 호응이 좋았고, 제품력은 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느냐를 놓고 경험하고 부딪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미영 연구2센터장은 “시지바이오가 글로벌 기업이 되는 걸 시지메디텍이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낸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목표한 것들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찬우 미국연구생산팀장은 “지금은 시지바이오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승부를 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회사를 대표해 미국으로 나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플랫폼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술을 다져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송동률 3D프린팅 연구팀장도 “시지바이오가 도전하는 분야는 아직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아무도 도전하지 못한 영역”이라며 “시지바이오가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 꽤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날 때까지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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