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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조태현 “생명존중 사회공헌, 생보공헌재단 100년 재단으로 이어갈 것”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조태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입력 2023-07-31 07:00 | 신문게재 2023-07-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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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우리 사회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올해 초 재단을 이끌 새 상임이사로 조태현 전 삼성생명 상무가 선임됐다. 조태현 상임이사를 만나 그동안 재단의 활동과 앞으로의 재단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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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사진=이철준PD)

 

 

◇30년 삼성 생활 거쳐 사회공헌사업에 앞장

올해 초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로 선임된 조태현 전 삼성생명 상무는 지난 30년간 삼성생명과 삼성그룹에 몸담고 있었던 전통 삼성맨이다. 지난 199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조태현 상임이사는 삼성그룹에 파견 나와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다. 20여년을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난 2018년 임원이 되면서 친정인 삼성생명으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생명에 복귀한 조태현 상임이사는 지원팀장, 기획팀장, 영업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주로 기획업무를 수행했으며, 상임이사로 선임되기 전인 2년간은 전국적 조직인 AFC 사업부 수장으로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조 상임이사는 “30년 가까이 삼성 생활을 마무리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로 근무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기회로 여겨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에서의 노하우와 좋은 기회를 잘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3년간 조 상임이사가 이끌어 갈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국내 19개 생명보험사가 협력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올해로 설립 16년을 맞은 재단은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건강한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살예방 지원 △교육문화 지원 △의료보건 지원 △생명존중대상 시상 △고령화극복 지원 △마음성장 플랫폼 ‘PLAY LIFE’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상임이사는 “재단에서 생명 존중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고, 이런 사업이 지자체나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커지면서 맨 처음에 싹을 틔우고 키울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단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시대나 사회적인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고민해 진행하고 있는 점에서 재단의 전문성을 따라올 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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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사진=이철준PD)

 


◇삼성에서 쌓은 노하우 재단에 활용

조 상임이사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그는 “30년 삼성 생활에서 몸소 느낀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였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35곳을 2달 안에 모두 방문했다”며 “사업들이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마음에 남는 기관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르신들이 계신 현장은 현장대로, 어린이들이 있는 곳은 그곳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여러 현장 중에서도 SOS 생명의전화와 호흡재활센터 방문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SOS 생명의전화는 소방-경찰과 Hot Line 연계를 통해 상담과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최근 한강교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 전화 한 통화로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긴급 상담전화다.

현재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 교량 20곳에 설치돼 있으며, 지금까지 9050건의 자살위기상담 전화를 진행하고 1973명이 생명을 살렸다.

조 상임이사는 “SOS 생명의전화가 설치된 동작대교를 가 봤는데, 현장에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한 사람을 바로 확인하고, 다리 밑에는 한강 순환구조대가 배치돼 있다. 상담사들도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분이 고생하는 걸 보면서 ‘참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호흡재활센터 사업은 근육이 마비되는 근육병과 루게릭병 등 희귀난치성 신경근육질환자를 위해 호흡재활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각종 치료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센터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 지원을 하고 있다.

조 상임이사는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눈으로 마우스를 깜박이며 안구 마우스로 공부해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무엇보다 재단의 지원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면서 받은 만큼 베풀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재단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더 확고하게 느끼게 해주는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명존중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재단의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조태현 상임이사는 삼성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했다.

조 상임이사는 “삼성 재직 시 기획/전략 부서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조직 미래비전에 집중된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운영방법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적용해 왔다”며 “조직이 정해진 목표를 향해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려면, △미션 △비전 △핵심가치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재단이 설립된 지 16년이 되는 해로, 사회공헌분야 리더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래야만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 명맥과 취지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더욱 발전하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 5월 재단 직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생명보험재단이 나아가 길, 100년 재단이 되기 위한 방향성을 수립했다. 특히 직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재단의 사명·비전·핵심가치를 설정했다.

사명(Mission)은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로 정하고, 비전(Vision)은 ‘우리는 건강한 사회변화를 이끌어가는 공익재단의 모델이 되겠습니다’로 했다. 핵심가치(Core Value)로는 ‘생명존중/공익성/투명성/혁신성’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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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사진=이철준PD)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 복지 관심

최근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조 상임이사는 시니어 복지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한국은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여기에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700만명이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년 뒤인 2045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해 고령인구 비율이 37~45%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조 상임이사는 “기존 이뤄졌던 수혜적인 노인복지의 틀을 깨고 시니어들이 삶의 질을 높이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고 추진할 생각”이라며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사회적 가치를 환원할 수 있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100년 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상임이사는 “삼성에서 일하며 생각한 삼성그룹의 장점은 ‘인재제일(人材第一)’ 사상으로, 기업경영을 통해 인류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이념이 깔려 있다. 여기에 재단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성장과 노하우 전수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며, 재단 직원들이 일류가 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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