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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내 삶의 개척자, 타인의 조력자… 제가 변호사를 꿈꾼 이유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윤성인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
"스스로 선택한 일에 최선 다하면 그 자체가 의뢰인과 사회에 도움"

입력 2023-12-18 07:00 | 신문게재 2023-12-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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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심목의 윤성인 대표 변호사.

  

“변호사는 스스로 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일을 맡긴 의뢰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법무법인 <심목> 윤성인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흔히 변호사라면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조건에 학업을 마치고 쉽게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윤성인 법무법인 심목 대표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5형제 중 셋째로 태어난 남자형제들만 있는 생활로 특별히 다른 동시대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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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심목 윤성인 대표 변호사.

 

 

윤 변호사의 고등학생 시절인 1987년~1989년은 그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 시기였다. 인생에 있어서도 격동기인 고등학교 시절인데, 당시 전국교사노동조합이 설립되는 등 민주화가 본격화면서 고등학교도 많은 변화의 중심이 되었다. 고등학교도 민주화 바람이 일면서 처음으로 학생회장 직선제가 도입됐는데, 학생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학교변화의 중심에서 경험을 하게 된 것이 현재까지도 소중한 경험과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재개발·재건축 전문 변호사가 됐다. 그는 “재개발 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밖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헌집줄게 새집달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재개발은 헌집과 분담금을 내야 새집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분담금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지역주민간의 이해관계와 재개발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많은 용역업체, 인가권을 가진 지자체와의 이해가 충돌하는 곳이다. 결국,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조정’을 필요로 한 곳이라는 의미다. 변호사는 이 과정에 첨예한 이해관계에서 발생하는 민사소송, 행정소송, 자문 등의 이해관계 조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법무법인인 ‘심목’을 만든 계기에 대해 “법률시장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전에 있던 로펌을 그만두고 새로운 법률사무소를 차리게 됐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가 꿈꾸는 로펌은 “재개발·재건축등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변호사와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업무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조정, 사업성 향상 등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로펌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좌우명은 “의뢰인의 이익과 나의 이익을 함께” 라는 것이며, 자연인으로서의 삶의 좌우명은 “스스로 즐거운 일을 하고 살자”라고 말한다. 나의 의뢰인이 이익이 없는데 나만 이익을 향유하는 것은 싫지만 내가 한 일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싫기 때문에 의뢰인의 이익과 나의 이익을 함께 하는 것이 직업인으로서의 목표인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도전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요즘 청년들의 방황은 우리 세대가 자식들에게 삶의 틀을 강요하면서 많은 지원을 해주다 보니 성장기에서 부모가 만들어 준 틀 밖에서의 삶의 경험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청년세대는 부모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물질적·사회적 자산이 대부분은 부모세대가 살면서 스스로 이룬 것이라는 것을 우선 이해하고, 스스로 도전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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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심목 윤성인 대표 변호사.

 

다음은 윤성인 법무법인 심목 대표 변호사와의 일문 일답이다.

- 살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시기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았지만, 1987년~1989년까지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시 사회 전반에 미친 민주화·변혁 등의 시기였는데, 특히 당시 전국교사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학생회장 직선제가 도입됐는데 투표를 통해 학생회장이 되면서 사회에 대한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학생회장을 하면서 몸으로 실천하면서 쌓은 경험이 현재까지도 소중한 경험과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 변호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1990년 서강대학교 사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어 1993년 7월까지 학교생활을 하다가 군대에 입대한 후 1995년 군대를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변호사는 스스로 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일을 맡긴 의뢰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직업이라 판단하여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공부를 하여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대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는 변호사를 꿈꾸지 않았으며, 전공을 살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 재개발 재건축 변호사는 생소하다. 소개를 해 준다면?


2007년 우연히 재개발 관련 사건을 진행하게 되면서 도시정비사업 관련 소송을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약 15년 동안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전문변호사가 됐습니다.

재개발은 낡은 집을 부수고 새 아파트를 지어 돈을 버는 사업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에 도로 등이 협소하여 소방차·구급차 등이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으로 진입할 수 없는 정도가 돼 최소한의 생활여건을 향유할 수 없는 지역이 대상입니다. 원래는 지자체·국가 등이 노후된 정비기반시설을 개선하여야 하나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지역에 노후된 정비기반시설을 정비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발의 특혜를 부여하여 주거시설의 개선과 개발에서 발생한 이익의 일부로 정비기반시설을 교체하는 공익적 사업을 말합니다.

- 회사를 만드신 계기는?


법률시장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전에 있던 로펌을 그만두고 새로운 법률사무소를 차리게 됐습니다.

대형로펌은 대기업을 주로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변호사 사무실은 개인이 주고객입니다. 현재 제가 처한 현실은 규모 있는 회사를 의뢰인으로 두는 것보다는 규모 있는 회사를 상대방으로 고소를 하는 것이 많습니다. 소수의 변호사가 한 두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생존전략이라고 판단하여 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를 두고 재개발과 재건축 분야에 전문적인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회사 운영하면서 고비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었나? 어떻게 해결했나?


회사의 운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영업의 문제인데 재개발·재건축을 전문으로 변호사들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좀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의 인식은 변호사는 모든 부분에 대하여 전문가로 판단해 변호사의 영역이 아닌 부분에 대한 자문 등이 많아 재개발·재건축 법률 분야 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개발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영역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입니다.

-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나?


재개발·재건축 등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변호사와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단순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업무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조정, 사업성 향상 등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로펌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의 향후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끝으로 요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요츰 청년들은 부모의 많은 지원 속에 있다보니 부모가 만들어 준 틀 밖에서의 삶의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는 도전의식이 절실한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부모세대가 이뤄놓은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도전을 해야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집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식의 수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과감히 인생에 도전하는 능동적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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