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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압박하는 뼈, 인대… 초소형 드릴과 레이저로 제거하는 PELF

입력 2016-02-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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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원장)

 

“작년부터 다리가 어찌나 아팠는지, 제대로 마음 편히 걸어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올 초에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전 모씨(65세)의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허리에만 집중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 씨가 앓고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보다 심한 다리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척추관이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관을 일컫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척추에 불필요한 가시뼈가 자라나거나 척추관을 구성하는 인대가 두꺼워지면 이들 조직이 척추관을 압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척추관 내부의 신경이 눌리면 각종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하는데, 신경이 허리는 물론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뻗어 있어 통증 역시 뻗어나가는 것이다.

 

전 씨는 결국 척추관을 누르고 있는 뼈와 인대 일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조언을 받았다. 당장 큰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전 씨가 받은 치료는 수술이 아닌 시술로써 부분마취 하에 시행하는 PELF였다. 자녀의 부축을 받고 병원에 들어섰던 전 씨는, PELF를 받은 후 걸어서 병원을 나설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

 

PELF(내시경레이저추간공확장술)는 현재 서초 세바른병원 척추내시경클리닉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치료 중 하나다. 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원장은 “지금까지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방사선 기기만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PELF는 내시경의 기능을 더해 협착 부위를 의료진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시술할 수 있어 더욱 정확성이 높은 치료다”라고 소개했다.

 

PELF는 기존의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부분마취 하에 카테터를 이용하여 진행하는 시술이다. 먼저 환자를 엎드리게 한 다음, 옆구리 부분을 부분마취하여 지름 6~7mm의 카테터가 삽입되는 부분만 최소절개한다. 1차적으로 삽입되는 카테터는 내부가 비어 있는데, 이 안으로 내시경, 초소형 드릴, 레이저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초소형 드릴이다. 서초 세바른병원이 직접 제작한 드릴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뼈나 인대 일부를 갈아내는데, 화학적인 방법이 아닌 물리적인 방법으로 척추관 주변에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후 레이저로 인접한 부분을 소작하여 다듬어주기도 한다.

 

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원장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시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50, 60대 이상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더는 시술이다”며 “또한 시술 후 번거로운 재활치료가 없이도 시술 당일부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 세바른병원 척추내시경클리닉에서는 정성삼 병원장과 신명주, 김주현 대표원장을 비롯해 조완종, 박성준 원장 등 그간 비수술 척추치료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아 온 척추내시경클리닉 전문팀이 월 1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또한 이들 전문팀은 치료 외에도 다양한 PELF 치료사례를 선별해 해외 학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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