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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갚는 밑 빠진 건설사’... 재벌 그룹 계열사 체면 살릴까

입력 2016-05-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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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와싯 가스플랜트 현장서 무재해 1억 인시 돌파01
지난해 8월 SK건설의 사우디 와싯(Wasit) 가스 플랜트 현장의 모습. 당시 이 현장은 무재해 1억 인시(人時)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제공=SK건설)

 

재계 순위표 상단에 위치한 SK그룹과 두산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올해 ‘명예회복’ 여부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건설과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이익 확대 등 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높은 부채비율로 인한 과도한 이자비용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건설과 두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 3년 연속 1 이하이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SK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5.02 △2014년 -0.01 △2015년 0.15으로 3년 연속 1 이하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역시 △2013년 0.33 △2014년 0.97 △2015년 -1.05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두산건설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작년 대비 62.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현재 1조7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해보다 약 2200억원의 차입금을 줄였으나, 이자비용이 연간 1200억~1300억원에 달한다. 분기별로는 약 400억원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상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245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자비용 400억원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향후 배열회수보일러(HRSG) 매각이 완료되고 2014년 말부터 수주한 사업비가 들어오면 올해 4000억~5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362%)을 기록 중인 SK건설도 ‘빚 갚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14년(374%) 대비 1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SK건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올해 실적 현황을 가늠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부채 탕감과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프로젝트를 무사히 올해 안에 달성해야 할 과제다. 20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잔 프로젝트, 16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등 현재 진행 중인 공사 결과에 따라 위험 회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에 두 건설사는 모두 참가하지 않는다. 해외공사 계획이 없는 두산건설의 불참은 예상됐으나 중동 지역에서 많은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SK건설의 불참 소식은 놀랍다는 평가다.

SK건설 관계자는 “자사 최광철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일정인 이집트 카이로 순방에만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 신분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이란 지역 추가 수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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