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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분양수익·월세까지 계산… AI로 최적설계 뽑아낸다

[스타트업] 빌딩 디자인 솔루션 기업 '제너레잇' 신봉재 대표 "집과 도시의 패러다임 바꿀 것"

입력 2020-08-26 07:00 | 신문게재 2020-08-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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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들어 AI(인공지능)나 IoT(사물인터넷) 기술은 스마트홈 플랫폼은 물론, 더 나아가 건축과 설계 분야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AI 활용을 통한 스마트 건설은 최적의 공간 및 구조 효율성을 꾀해 도시 과밀화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프롭테크(Prop Tech·부동산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서비스) 스타트업을 이끄는 신봉재 제너레잇 대표를 만났다. 그가 그리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미래 설계도는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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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잇 신봉재(오른쪽), 정가혜(가운데) 대표. (사진제공=제너레잇)

 

-프롭테크 솔루션은 어떤 개념인가.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듯이 건물 디자인의 일부 영역에서도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건축물은 형태와 크기, 그리고 공간 구성에 따라서 수익과 비용이 달라진다. 사람이 몇 가지 대안만을 만들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알고리즘으로 수백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 최고의 안을 선택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한 필지에 어떻게 아파트를 지어야 분양 수익이 가장 높을지 △공유 오피스의 경우 몇 인실을 얼마나 구성하고 △어떻게 배치해야 임대수익이 제일 높을지를 찾아낼 수 있다.”


-제너레잇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달라.

“우리는 빌딩 디자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창업 전인 2017년 미국에서 팀을 결성해 빌딩 디자인 자동화 분야의 연구개발을 했고, 2019년에는 미국 남가주대학(USC) 기숙사 프로젝트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한 경험이 있다. 미국건축사협회를 포함한 다수의 콘퍼런스에서 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6월 한국에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한 달 뒤인 7월에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도 파트타임으로 함께하는 팀원 등, 총 9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팀은 건축디자이너, AI개발자, 웹개발자, 백앤드개발자, 그래픽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제너레잇의 솔루션은 2018년 칼텍에서 수학박사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던 정가혜 공동 대표를 만나게 되면서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2019년 말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인원들을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시켰고, 투자 유치를 타진하다가 올해 6월 창업을 하게 됐다. 3년 반 동안 연구팀을 이끌면서 느껴왔던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이 일을 시작할 당시에 이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서 혼자서 만들어낼 것인가, 아니면 부족함을 채워줄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같이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이 많았다. 저는 후자를 택했고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특출난 한 사람보다는 뛰어난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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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제너레잇. (사진제공=제너레잇)

 

-제너레잇 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력 서비스 상품은 ‘프롭핏(PropFit)’이다. 빌딩 디자인 자동화와 AI 기술을 이용해 건축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극대화해주는 솔루션이다. 알고리즘으로 100만가지 이상의 안을 생성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조건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찾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해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기능 외에도,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색하여 제공한다. 때문에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더 좋은 안을 찾아내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진행했던 남가주대학 기숙사 프로젝트의 경우, 건물의 학생 수용인원 수 6%(44명), 임대수익 8%(월 1억1000만원)를 각각 증가시킨 성과를 거뒀다. 이 건물을 30년간 운영할 경우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추가로 얻게 된 셈이다. 현재는 컨설팅 용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12월에는 웹플랫폼을 론칭해 웹상에서 사용자가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당초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먼저 자리를 잡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국내 시장도 많이 위축되었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일상생활이 힘들다. 국내에서 일을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여기며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시드 투자를 받아 한동안 매출에 대한 큰 우려는 없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 쉐어하우스 개발 운영사인 런던클럽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또한, 신생 창업팀의 특권인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 응모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도 과제 제안을 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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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잇 신봉재 대표는 “기존의 건물디자인 방식을 바꾸는 솔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고, 세계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웹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사진은 해외 설명회 모습).(사진=제너레잇)

 

-건설 분야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사는 지금, 건설 산업의 키 역시 AI라고 생각한다. 물론 AI가 만능은 아니다. AI를 실무적으로 어떤 부분에 적용하고,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고려하고, 기존의 일을 하던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하는 게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건물 디자인의 미적인 영역을 AI가 해결하는 것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는다면 미학적인 것을 어떻게 AI가 이해하고 사람보다 더 잘 구현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생길 것이다. 더불어 상업적인 가치가 얼마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과 기존 건축가의 반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제너레잇의 아이템은 사람이 구상하고 계산한 것보다 더 큰 수익성을 발휘하는 건물 디자인을 AI가 찾는다는 것이어서 사업성이 더 우수하다고 본다. 앞으로 제너레잇은 실용적이고, 수익성이 있으며, 사람의 대체가 아닌 사람이 못 하는 일을 하는 AI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건설 산업을 이끄는 주체가 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을 소개해 달라.

“기존의 건물 디자인 방식을 바꾸는 솔루션을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웹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법규와 요구 사항이 복잡한 장애인 화장실 디자인부터 복합 개발 프로젝트까지, 빌딩 디자인 AI 솔루션을 통해 많은 건축 디자이너들이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일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람의 능력으로 알아낼 수 없는 최적화한 대안을 제공해 큰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사업성이 확보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도시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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