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연금/보험

[비바100] "놓치면 후회?"… 외화보험 가입시 유의사항

입력 2019-07-23 07:00 | 신문게재 2019-07-23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9072301010012774
(사진출처=게티이미지)

 

# 1.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박진호(45·가명)씨는 은행 창구에서 외화보험은 달러라는 안전자산으로 투자되고 환율이 오를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안정적인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해 외화보험에 가입했다.

 

시간이 흘러 보험 만기시점에 보험금을 원화로 환전했는데, 해당 시점의 환율이 가입시점보다 하락해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되자 보험 가입 시 환율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예상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 2. 퇴직 후 퇴직금 투자방안을 고심하던 류병훈(60·가명)씨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보다 높은 외국의 금리가 적용되는 공시이율 3.8%인 외화보험을 알게 돼 높은 이율을 기대하고 퇴직금 전액을 저축형 외화보험 상품에 납입했다.

 

10년 후 만기시점에 보험금을 수령했으나, 보험기간동안 외국의 금리하락으로 공시이율이 1.0%가 돼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보험금을 받게 되자 보험 가입 시 금리 변동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2019072216
 

이처럼 소비자들이 외화보험에 가입하기 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들로 손해를 보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이에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외화보험 가입 시 소비자가 꼭 유의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우선 외화보험에 가입하고자 할 때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변동할 수 있다. 셋째, 외화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외화보험이란 무엇인가.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으로 현재 판매 중인 외화보험은 미국 달러보험과 중국 위안화보험으로 구분된다.



◇ 외화보험 가입시 소비자 유의사항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을 미국달러 등 외국통화로 주고 받으므로 소비자가 보험료를 낼 때에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게 되고, 보험금을 받을 때에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게 된다. 이때 모두 당시 환율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보험료 납입시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고, 보험금 수령시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환산금액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또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달라진다. 외화보험은 이율 적용 방법에 따라 크게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금리확정형은 가입시점의 공시이율이 보험만기까지 고정적으로 적용되는 상품이다. 반면, 금리연동형은 매월 공시이율이 변동하는 상품이다.

현재와 같이 미국 또는 중국의 금리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황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할 경우 이율 측면에서 원화보험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외화보험은 보험기간이 5년 또는 10년 이상으로 긴 편이므로, 장기간 외국의 금리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외화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환테크는 환율의 변동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라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외화보험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달러가 강세인 요즘에 단기적인 환테크의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화보험에 가입한 이후에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계약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외화보험이 단기적인 환테크를 위한 수단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 외화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장점만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외화보험 가입 전에 상품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외화보험 판매현황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외화보험으로는 달러보험과 위안화보험이 있으며 달러보험은 5개사, 위안화보험은 2개사가 판매 중이다. 지난 2003년 9월 외화보험을 최초 판매했고, 지난 5월말까지 누적 판매건수는 14만600건(누적 수입보험료 3조8000억원)이다. 상품종류는 연금, 저축, 변액, 종신 등으로 다양하고, 주로 은행창구 또는 설계사를 통해 판매된다.



◇ 일본의 외화보험 불완전판매 사례

일본에서는 생명보험사가 은행창구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외화보험과 관련해 설명의무 불충분 등으로 민원이 급증했다. 초저금리에서 고이율의 자산운용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대한 가입이 급증하면서, 외화보험의 환율변동 리스크에 대한 ‘사전설명 불충분’ 등의 원인으로 관련 민원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7년 협회 및 생보사에 접수된 외화보험·연금 관련 민원은 전년대비 12.3% 증가한 2076건으로 2012년도(626건)의 3.3배에 해당한다. 특히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의 고령자의 민원이 과반을 차지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