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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재무제표로 기업의 속살 보는 법

반기보고서 마감…투자기업 꼼꼼히 확인하려면?
“연결재무제표·주석·과거·특수관계자 등 따져라”

입력 2019-08-20 07:00 | 신문게재 2019-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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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감됐다. 기업이 제때 보고서를 냈는지, 감사의견은 ‘적정’인지, 실적은 늘었는지 등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회사의 모든 사정을 보고서 단 몇 장에 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이 재무제표 분석할 때 놓치지 말라고 한 유의사항 가운데 5가지를 꼽았다. 자산·매출·순이익 같은 기본지표만으로 기업 실적을 단편적으로 보면 뭔가 빠뜨릴 수 있다. 재무제표는 물론 주석처럼, 따라붙는 내용을 같이 살피라는 게 핵심이다.

 

 

◇재무제표 5종 세트 같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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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재무제표 종류와 특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양적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재무상태표·포괄손익계산서·자본변동표·현금흐름표, 이와 관련된 보충 정보를 나타내는 주석 총 5가지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특정 시점 재무 상태를 나타낸다. 자산·부채·자본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포괄손익계산서에는 일정 기간 생긴 수익과 비용의 항목별 내역이 나온다. 매출과 순이익이 어떻게 산출됐나 궁금하면 활용하자.

자본변동표로는 배당·증자 등 일정 기간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이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현금이 어떻게 조달되고 쓰였는지 볼 수 있도록 현금흐름 정보를 영업·투자·재무활동으로 나눠 표시한다.

재무제표 본문은 간략한 금액 정보다. 주석은 기업의 회계정책, 재무제표 작성 근거, 본문에 없는 질적 정보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기업의 개요와 주주 구성,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와 약정사항 등도 여기에 있다.

 

 

◇별도·연결 재무제표 비교를

기업은 재무제표를 별도와 연결 2가지로 각각 공시한다. 특히 연결재무제표를 낱낱이 뜯어볼 필요가 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을 하나로 합치고 내부 거래 등을 없앴다.

지배기업만의 재무정보는 별도재무제표로 확인하면 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로 인정된다.

계열사끼리 거래해봤자 별도재무제표에 나오는 실적만 늘 뿐 연결재무제표에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내부 거래와 외부 거래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를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 이력도 낱낱이 캐내야

사업보고서 관련 기사를 볼 때면 ‘○○회사는 몇 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 늘어난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언제보다 얼만큼 변했다는 식이다.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는 기간별로 나눠볼 수 있도록 전기와 당기 재무제표를 함께 표시한다.

최근 2개년 전에 어땠는지 알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보면 된다. 기간별로 비교하면 기업의 성장 이력,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하고 향후 성장성 등을 내다볼 수 있다.

또 영업이익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하면 안된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활동(영업·투자·재무)별로 세분화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분식회계나 유동성 부족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투자기업 정보도 꼼꼼히

A회사가 B회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들리곤 한다. 두 회사 주가 모두 오르거나, 한 회사 주가는 오르는 반면 다른 회사 주가는 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다른 기업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반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주석에 나오는 투자 현황, 피투자기업의 요약 재무정보 등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재무 및 관련 영향 등을 알아봐야 한다. 투자자가 지배력을 갖는 종속기업인지, 유의한 영향력을 보유하는 관계기업인지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회계 처리가 달라질 수 있다.


◇특수관계자 거래 주의

특수관계자 거래 및 약정 등은 기업 재무 상태와 당기 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이때에도 주석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특수관계자 주석을 통해 거래 금액, 채권·채무 잔액, 약정 조건, 대손충당금 설정액, 보증·담보 제공 내역 등을 알 수 있다.

특수관계자 거래가 비경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 거래하는 것보다 조건이 불리하면 회사 재무에 안 좋은 결과를 부를 수 있다. 계열사 돈 빌리는 데 기업 유형자산을 담보로 내주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담보를 제공받은 계열사가 적자라면 기업이 제공한 담보가 계열사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일 수 있다.

아울러 숨어 있는 부채는 우발부채 주석에서 찾아야 한다. 부채로 인식되려면 현재 의무가 있어야 하고, 자원 유출 가능성이 높아야 하며 금액 추정이 가능해야 한다.

소송이나 보증 등 결과와 영향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다. 때문에 소송결과와 지급보증 현실화에 따른 우발부채 상환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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