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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도 금융전문가!… ‘금융맹’ 탈출비법 대방출

[돈 워리 비 해피] 초저금리시대 내자산 지키는 법

입력 2019-12-12 07:00 | 신문게재 2019-12-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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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KEB하나은행)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속담을 보면 예로부터 ‘문맹’이 무지의 대명사로 통했던 것 같다. 그만큼 과거에는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모든 국민이 의무교육을 받는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문맹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금은 그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나타났는데, 바로 금융 문맹, ‘금융맹’이다.

바야흐로 현대는 경제가 최고 지위를 차지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금융과 경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또 하나의 언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금융 교육 상황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마치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처럼,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금융맹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에 비하면 대다수 국민들의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오늘 금융맹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금융위기 이후 금융교육 붐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각국이 금융맹의 위험성을 실감하게 만든 계기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미국의 부동산 금융상품 중 하나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인해 미국 경제에 찾아온 대규모 금융위기와 이로부터 파생된 세계 경제위기를 의미한다.

인도 경제학자인 라구람 라잔 시카고 대학교 교수는 빈부격차의 심화와 불공정한 금융 시스템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의 예언자’란 수식어로 유명해졌다. 2005년 앨런 그린스펀이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잭슨 홀 회의(JacksonHole Conference)에서 그는 “현재의 금융 발전이 대규모 금융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연설해 맹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이에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를 가진 경제학자’로 라구람 라잔 교수를 선정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국 정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국가가 ‘금융맹이 금융위기를 심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후 금융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금융 교육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금융맹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경제 및 금융 교육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2년마다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2018년에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64.9점)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마스터카드가 시행한 금융이해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7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에 비해서도 금융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국가 경제력은 성장했지만, 국민 개개인의 경제에 대한 이해력은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금융이해도가 낮을수록 과잉부채, 파산 등 금융 문제를 겪기 쉽고 금융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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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맹 탈출법

그렇다면 금융맹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금융 공부의 첫걸음으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경제 신문 읽기’다. 다양한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 경제 신문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마냥 어렵게 만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래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보자.

첫째, 아무 신문이나 읽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신문마다 논조와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도 달라진다. 몇 가지 신문을 번갈아 가며 읽다 보면 더 쉽게 이해되는 신문이 있기 마련이다.

둘째,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용어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따로 메모하며 읽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모르는 용어가 많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메모가 쌓일수록 경제 신문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된다.

셋째, 평소 뉴스에서 다루는 주요 경제 이슈를 눈여겨보고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며 읽어보자. 비교적 최근 이슈였던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서로 어떤 연관관계를 갖고 있고, 또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보며 경제 신문을 읽어보면 전체적인 경제 흐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금융교육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금융맹을 탈출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금융교육센터는 온라인 금융 교육, 현장 금융교육, 금융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교육 메뉴로 구성돼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생, 성인 등 각각의 연령대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자신의 재무 상태를 진단해볼 수도 있어 도움이 된다.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금융맹 탈출을 돕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1사 1교 금융교육’을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다양한 금융·경제 및 진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참여하는 것도 개인의 금융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금융 공부, 롸잇 나우!

지금까지 금융맹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거 고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돈을 맡겨 놓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다양한 투자 방식이 필요해졌고, 금융이해도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금융 공부는 성별과 연령대를 떠나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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