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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 혼자 잘산다!…'비미족' 위한 지출관리 비법

입력 2020-01-16 07:00 | 신문게재 2020-0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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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비미족이 부쩍 늘어났다. 비미족은 비혼·미혼족을 일컫는 신조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약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이처럼 1인 가구 비미족이 늘어나면서 재테크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4인 가족을 대상으로 삼았던 재테크 서적이나 금융 상품도 이제는 비미족으로 그 목표를 옮겨가는 분위기다.

 

비미족은 다인 가구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재테크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혼과 미혼을 위한 재테크,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 비미족의 재테크 강점! 모든 소득은 자신에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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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EB하나은행)

 

비미족은 결혼 자금 마련과 자녀의 양육·교육비 지출에 있어 자유롭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 웨딩컨설팅업체의 ‘2019 결혼 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 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억318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택자금인 1억7053만원을 제외하더라도 결혼식이라는 일회성 행사에 들어가는 돈만 약 6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의 양육에 들어가는 돈도 무시할 수 없다.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지출되는 교육비는 자녀 한 명당 약 6000만원이다. 여기에 대학교 등록금을 더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20년간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필요한 양육비는 약 2억원(2018년 통계청 자료 기준)인데, 이처럼 큰 지출 없이 오롯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재테크에 있어 비미족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 비미족이 돈 모으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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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연구원)

 

결혼 비용과 자녀 양육비 걱정이 없으니 비미족은 다인 가구보다 쉽게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통계개발원이 2017년 발표한 ‘솔로 이코노미 분석’을 보면 1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개인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소득)의 76.7%를 지출했다. 그만큼 저축 여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1인 가구들은 소비 성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년 동안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비미족의 경우 전체 소비에서 주거비와 식료품 등 필수 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재무 구조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혼자 생활한다고 해서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생활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 모을 수 있는 돈은 줄어드는 셈이다.

 


◇ 비미족 재테크 이렇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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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EB하나은행)

 

비미족은 다인 가구에 비해 목돈 지출이 적지만, 동시에 목돈을 모으는 것도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비미족의 재테크는 ‘소비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당장은 지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10억원 모으기가 유행처럼 번졌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연 금리가 10%이던 시대에 10억원이 부자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10억원이 당시 강남 아파트 2채 값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재 은행 금리는 2%가 채 안 된다. 은퇴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조차 줄어든 마당에 너무 높은 금액 설정은 재테크 의지를 꺾기 십상이다.

‘소비 줄이기’를 비미족 재테크의 제1원칙으로 삼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1인 가구의 경우 고정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지나치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절약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달력을 활용해 자신만의 지출 성적표를 만들면 필요없는 소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탁상용 달력을 하나 정해 돈을 전혀 쓰지 않은 날은 A, 2만 원 이하를 지출한 날은 B를 표기해 놓는 식으로 성적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알파벳이 아닌 숫자로 점수를 매기는 것도 좋다. 결국 지출 성적표의 핵심은 매일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점검하고 절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달력에 표시된 A가 많아질수록 지출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식비는 주거비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이다. 1인 가구는 외식이나 배달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기 무척 쉽다. 직접 요리를 하려고 해도 대용량 식재료를 채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최근 주목받는 밀프렙(meal-prep)은 식비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밀프렙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3~7일 치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을 의미한다. 충동적인 외식을 줄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밀프렙의 가장 큰 장점이다.

비미족은 다인 가구에 비해 사고나 질병에 관한 대비책을 더욱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가구 재테크의 핵심은 의료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양가족이 없는 비미족의 특성상 사망보험보다는 스스로의 안전장치가 돼 줄 실손의료보험 혹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실손의료보험은 일반적으로 평생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므로 은퇴 후 보험금 규모를 미리 계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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