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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만능통장?…장롱통장 된 ISA

ISA 가입자 210만명,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 298만원

입력 2020-02-04 07:10 | 신문게재 2020-0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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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 Account)다. 저금리·저성장 시대 개인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2016년 3월 도입된 절세 자산관리 계좌다.

 

2016년 3월 출시 직후에는 절세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가입 열풍이 불었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여러 금융상품을 한 데 모아 손쉽게 운용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치며 장롱통장 신세로 전락했다. 무관심 속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ISA 계좌당 평균투자금액은 298만원에 불과하며, 대부분 저금리 예·적금에 투자해 실질 절세효과가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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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 가입자 210만명


금융회사의 적극적 영업에 힘입어 2016년 3월 출시 후 약 4개월간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가 크게 정체됐다. 2016년 11월 240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0월 현재 210만명으로 30만6000명 감소했다. 2018년 ISA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후 일시적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했으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가입 대상 및 비과세 한도가 확대되고, 중도인출이 허용됐다. ISA 가입 후 수익률과 세제 혜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개인의 재산 형성 지원 취지에 맞게 ISA 가입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고 세제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 298만원

가입자 수는 정체 상태이지만, 기존 계좌에 대한 추가 납입 등으로 ISA 총 투자 금액은 도입 첫해 3조4115억원에서 2019년 10월 현재 6조257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계좌당 평균 투자 금액은 298만원. 적립 금액 증가와 1만원 이하 소액 계좌 해지 등의 영향으로 가입 첫해 143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납입한도 2000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투자 금액과 무관하게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과 농어민은 400만원으로 제한돼 적립 투자 유인책이 부족하다. 투자 금액별 비과세 한도를 조정하거나 비과세 한도를 폐지하는 등 적립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



◇ 3040 많이 가입했지만

ISA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큰 차이 없이 30대(27%), 50대(24%)대 순이다. 30~50대 비중을 합하면 80%에 이른다. 연령별 평균 투자 금액은 60대가 606만원으로 가장 높으며, 가입자 중 비중이 높은 40대와 30대는 각각 230만원, 158만원으로 평균(298만원)에 못 미친다.

ISA의 주된 가입자는 30~40대이지만, ISA의 실질적 투자자는 투자 여력이 있는 50~60대라고 할 수 있다.



◇ 가입자의 61%는 서민형

ISA는 일반형, 서민형, 농어민으로 구분되며, 유형에 따라 비과세 한도, 의무 가입 기간이 다르다. 유형별 가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서민형이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일반형(38%), 농어민(1%) 순이다. 특히 농어민은 가입자는 미미하나 계좌당 평균 투자 금액은 1018만원으로, 전체 유형 가운데 ISA 활용도가 가장 높다. 이는 2018년 ISA 개편 후 농어민의 비과세 한도가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증가하고, 의무 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감소하면서 농어민 혜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사실상 예·적금 통장으로 운용

ISA는 한 계좌 안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 가능하나, 세제 혜택이 주어진 상품이나 수익이 낮아 비과세 효과가 낮은 상품은 포트폴리오 구성 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된 운용 상품을 살펴보면, 예·적금이 70.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국내 채권형 펀드, 해외 주식형 펀드 등 이자·배당 소득이 발생하는 과세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투자자가 직접 운용 지시하는 ‘신탁형’은 예·적금 비중이 79.4%에 달하나, 금융회사에 운용을 일임하는 ‘일임형’은 국내 채권형 펀드(41.1%)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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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 수수료보다 절세효과 높아야

ISA는 절세 혜택이 주어지는 대신 일반 계좌와 달리 수수료가 발생한다. ISA 수수료가 절세 혜택을 상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ISA 다모아’에서는 해당 기간 수수료를 제외한 최근 3개월 실질 수익률 및 수수료를 비교 공시하므로, 금융회사별 ISA 수수료를 한 눈에 비교 가능하다.

현재 보유 중인 ISA가 수익률 대비 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다른 금융회사 또는 다른 상품 유형(신탁/일임형)으로 ISA 계좌 이전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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