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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내년 1분기까지 교역량 증가" 이익레벨 높은 종목 주목하라

국내 증시 호황 속 '옥석 찾기' 전략

입력 2020-12-15 07:00 | 신문게재 2020-1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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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수의 종목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 만으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닝서프라이즈 빈도 등을 확인해볼 것을 조언했다.

 

또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환율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수출과 환율 전망을 체크해보는 것도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였다. 유니버스 200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은 41조7000억원으로 9월말 전망치(39조2000억원)를 6.3% 상회했고, 전망치를 상회한 종목의 개수는 127개 종목으로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63.5%를 기록했다. 63.5%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전망치 달성률은 115.6%,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달성률은 104.3%였다. 대규모 충당금 이슈가 발생한 자동차의 어닝쇼크에도 불구, 전 업종에 걸친 어닝서프라이즈가 이를 상쇄했다.

1분기~2분기에도 어닝시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1~2분기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다행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반면, 3분기는 실적시즌을 앞둔 9월부터 전망치가 상향조정 됐고, 실제치는 상향조정 된 9월말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3분기 실제치는 4월말 전망치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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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희소성 부여하려면

다수의 종목이 전망치를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 만으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희소성을 부여하려면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한데, 4월말 전망치를 살펴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며 “증시 전체 3분기 이익은 4월말 예상됐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됐고, 4월말은 1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전망치의 급격한 하향조정이 시작된 시기라는 점에서 해당 시점과의 비교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업종이 4월말 전망치와 9월말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지만, 이들도 4월말보다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증권, 디스플레이, 화학, 전자·부품 등)과 하향조정된 업종(기계, 자동차부품, 철강, 내구소비재, SW·SI) 등으로 차별화된다.

반면, 손해보험, 통신서비스, 인터넷·게임 업종은 4월말 전망치 대비 9월말 전망치가 높아졌고, 실제치는 9월말 전망치를 하회한 업종으로 꼽히며 방위산업, 건설, 지주회사 등은 4월말 이후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겪었지만, 9월말 전망치를 상회한 업종이다.


◇이익 레벨·어닝서프라이즈 빈도 살펴야

유니버스 200 종목 가운데 4월말 전망치를 상회한 종목은 96종목인데, 이들 가운데 86종목은 9월말 전망치 대비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10종목은 9월말 전망치를 하회했는데 이들은 증시 전반의 전망치 하향 조정 속에서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으로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실적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4월말, 9월말 전망치를 상회한 86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은 연초 이후 10%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률이 기록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다수의 종목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이익 레벨(Level)과 어닝서프라이즈 빈도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며 “올해 3분기 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2017년 3분기의 85%, 2018년 3분기의 78%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익의 레벨이 높은 종목들은 희소성을 가지며 어닝서프라이즈의 빈도가 높은 종목은 전망치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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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4분기 국면, 교역량 회복에 관심

최근 경제지표에서의 주요 이슈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회복이 아니라 글로벌 물동량의 회복속도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21.1% 증가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수준 대비 큰 폭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 우려로 주문 자체의 부진과 물류의 위축이 발생했다면, 3분기는 수요가 일정부분 회복되면서 재고의 소진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어지는 현재 4분기 국면에서는 소진된 재고의 축적을 위한 교역량 회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출에 대한 기업 인식 개선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미 확인된 한국의 11월 수출금액 증가율 역시 전년대비 4.0% 증가를 기록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6.3%를 기록한 만큼 한국 역시 수출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서 조사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출기업에서 내년 1분기까지의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물동량과 교역의 증가에 한국 역시 많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주요 경제권의 성장률 분해에서 재고자산이 줄어든 만큼 당분간 교역의 증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전망했다.

 

HMM, 미국 수출기업 위해 6번째 임시선박 투입<YONHAP NO-4130>
(연합)

 

◇환율·가격보다 수출수요에 주목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에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는 요소는 환율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격한 하락을 연출하면서 1100원대를 하회했고, 여전히 원화 강세 움직임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이 낮아질수록 원화로 환산한 수출금액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수출대상국의 수요 부문은 꾸준히 회복되지만 환율에 대한 우려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연중 1040~1145원 밴드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당장은 원화 강세가 우세하며, 내년 1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수출기업 자체의 심리는 부진할 수 있더라도 당장의 원화강세와 같은 환율 및 가격요인보다 수요 요인을 좀 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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