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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100시리즈 > 이희승 기자의 사적라이프
[비바100] 단톡방이 사라지면 행복도는 올라갈까?
회사의 문화부가 4명이던 시절, 의도치 않게 워킹맘 4명으로 구성된 학교 엄마들의 단톡방에 취재일정이 오픈(?)된 적이 있었다. 분명 부서원들과의 단톡방에 일정을 공유한 거라 철썩같이 믿었는데 인터뷰 예정인 배우와 장소, 시사회 일정 등을 하필 그 방에 올린 걸 나중에야 알았다. 한참 후 열어본 단톡방에는 “우와, 조인성 인터뷰해요?” “이 영화 보고싶었던 건데......”..
이희승 기자
2024-02-01 18:00
[비바100] 배추도사, 무도사가 그렇게 재미있다니… 김장할 팔자였나?
워킹맘의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아이를 키워주시는 시부모님에게 듣는 가장 무서운 말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내일 많이 바쁘냐?”인데 지난 주말이 그랬다.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원인이었다. 평소에는 빠르면 11월 말 늦게는 12월 초에 했던 연례행사 ‘김장’을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공식적으로는 금요일에 쉬는 게 회사의 방침이지만 문화부 출입기자에서 주말의 행..
2023-11-16 18:00
[비바100]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성의 티셔츠'가 있다!
대략 난감하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결심하며 ‘물건 버리기’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 유독 더운 여름이었지만 5월부터 8월까지 산 티셔츠만도 도대체 몇 벌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목에 옷깃(카라)이 없는 라운드 티만 말이다. 패션철학은 간단하다. 되도록 단정함을 추구하자인데 티셔츠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색과 소재가 좋아도 카라가 없는 디자인은 마음에 들..
2023-09-14 18:00
[비바100] 택배 간식 몰래 먹던 범인 잡고 보니… 내 이웃?
퇴근 후 잠자리에 누워 결제한 제품이 새벽 배송으로 문 앞에 놓여지는 세상이다. 전세계를 휩쓴 바이러스의 창궐로 외출 등이 어려워지면서 ‘배달의 민족’으로 거듭난 한국은 그야 말로 ‘택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통계청 ‘한국의 사회 동향 2022’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택배량은 45%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179% 넘게 오른..
2023-07-20 18:00
[비바100] 30년 만의 숏커트 "혹시 이혼?"이란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안 늦었어요! 진짜 자릅니다. 싹뚝!”처음 방문한 미용실 원장님은 넉살도 좋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입으로 소리를 내며 나를 웃겼다. 무려 3번의 도전 끝에 “좋은 일 하신다니 잘라는 드릴게”라고 해서 들어간 곳이었다. 그렇게 무려 30년만에 숏커트에 ‘성공’했다. 10년 지기 단골숍의 담당 선생님은 헤어 디자이너로서 의지가 확고한 분이셨다. 긴 얼굴형인 내가..
2023-05-18 18:00
[비바100] 이 세상의 모든 연진이에게
연진아, 안녕!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너는 수의를 입은 채 죄값을 치뤘잖아. 그곳에서도 일기예보를 하면서 말이야. 사실 얼마전 이사를 했어. 그리고 그 핑계 김에 졸업앨범들을 모두 정리했지. 그 걸 버리면서 발견한 모둠 공책이 있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남녀공학이었지만 성별이 구분됐던 서울의 한 중학교였고 2학년 담임선생님은 그 공책을 책으로 인쇄해 나눠주셨지. 나는 편..
2023-03-16 18:00
[비바100] 셀프 계산대에서 브레지어를 사면 생기는 일!
처음엔 꽤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다른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이 가득 담긴 카트를 가늠하며 ‘최대한 덜 산 사람 뒤’를 보는 피곤함에 지쳐일까. 길게 줄을 서는 지루함보다 확실히 대기 시간이 짧은 것으로 기억된다. 가끔 등록되지 않은 상품이라거나 19세 미만이 사면 안되는 물품들은 상시 근무중인 직원들이 와 카드를 대면 해결됐다.창고식 마트에도 잘 가지 않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2023-02-02 18:00
[비바100] 늙었다 무시하지 말아라, 너도 곧 그렇게 된다!
동네 수영장에 가면 항상 만나는 은발의 할머니가 한분 계신다. 평생 고생이라곤 안 해본 듯한 첫인상이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자유수영을 주 5회 할 만큼 정정하셨다. 주름은 상당했지만 누가 봐도 오드리 헵번의 말년 모습과 외모가 비슷했다. 그 나이대의 어른들이 그러하듯 누구에게도 스스럼 없이 말을 거셨고 나 역시 화답하며 친분이 쌓였다. 한번은 “염색을 해도 절..
2022-12-08 18:00
[비바100] 왕년의 댄싱 퀸, 줌바(Zumba)에 도전하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인데 어린시절 엄마의 에어로빅 교실을 따라간 적이 있다. 당시 국민학교라 불렸던 지금의 초등학교에 입학 전의 일이다. 유치원에도 안 갔으니 대여섯살 정도인데 그 어린 마음에도 ‘굳이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출 일인가?’ 싶었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도 훨씬 젊었던 30대 후반의 엄마는 요즘말로 ‘반다나’로 불리는 헤어밴드를 하곤 딱 붙는 타이즈를 입고..
2022-11-10 18:30
[비바100] '200억대 전세사기' 그녀, 평범한 엄마였다
이사의 계절이 도래했다. 왜 옛 어른들이 가을을 ‘집 옮기기’에 적당하다고 했는지를 이제는 안다. 아무리 전문업체가 있다 한들 여름은 땀이 비오듯 흐르고 당연한 말이지만 겨울은 너무 춥다. 내 결혼시기와 집을 얻은 시기는 꽃피는 5월이었건만 이후 2년 혹은 (운이 좋아) 4년 마다 옮길 때는 항상 12월 아니면 8월이었다.지금이야 배부른 이야기지만 중학교때 딱 한번 이사하고..
2022-09-29 18:30
[비바100] 내 여행의 산증인은 사진이 아니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하늘길이 막힌 지 3년 만에 해외여행이 개시됐지만 여전히 휴가를 가지 못한다. 들고 갈 ‘가방’이 없기 때문이다. 만인이 인정한 가방 중독자(였)로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서인영이 구두를 “울 아가”라고 불렀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다. 방 2개인 경리단의 빌라에서..
2022-08-11 18:30
[비바100] 가족이 죽어도 쓰레기 봉투에 버리나요?
토비가 떠났다. 간만에 떠난 해외출장이 10일 정도였는데 귀국 3일 전부터 곡기와 물을 끊었다고 했다. 휴대폰 너머로 시어머님이 “네가 버리고 간 줄 아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더니 이제는 걷지도 못한다”고 했다.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으면 빨리 오라는 말과 함께. 가슴이 찢어졌다. 티켓을 바꾼다고 해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때문에 모스크바 경유가 안되는 탓에 최소 18..
2022-06-30 18:30
[비바100] 비워내는 만큼 채워지는 기쁨!
누군가 나에게 ‘꿈이 뭐였냐?’고 물어 봤을 때 내 대답을 들은 열의 아홉은 빵 터진다. 처음엔 왜 웃는지 몰라 상처도 받았는데 그렇다고 대충 둘러대진 않는다. 내 꿈은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 이름도 찬란하고 고귀한 전업주부. 하루종일 살림만 하며 살고 싶다고 하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다. 내 로망은 소소하다. 그저 집에서 오롯이 다림질 하고 청소한 뒤 밥을 차려먹는다. 물..
2022-06-02 18:30
[비바100] 명품백을 살때도 하지 않았던 '오픈런'을 '빵'을 위해 뛰..
“먹으려고 사는 거예요? 모으려고 사는 거예요?”말에는 짜증이 섞이고 눈에는 한심함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대부분 등교한 9시 반 즈음 아들이 곧잘 ‘득템했다’고 귀띔한 동네 마트를 찾았다가 당한 봉변(?)이었다. 나는 국진이 빵 세대도 아니고 핑클의 광팬도 아니었기에 ‘빵=스티커’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 빵’은 다르다. 시작은 ‘집돌이’인 아들이 매일..
2022-05-05 18:30
[비바100] 영화관에서 눕고, 연주듣고, 요가까지!
영화관이 변하고 있다. 단관 시대를 거쳐 극장 관객 2억명 시대를 맞아 극장들은 각종 문화를 즐기는 컬처플렉스로 변신을 꾀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3년차에 접어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오미크론 확진자 수 보다 적은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극장의 무한 변신이 계속 되고 있다. 지난 10일 용산 CGV에서는 ‘윤한과 함께 하는 잠자는 침대 영..
2022-04-12 18:30
[비바100] 나만의 인생드라마를 만나기까지…
“자기 자랑 아니면 신세한탄. 남욕이나 하고 내일모레 돌아가실 거라고 세상이 아주 지 맘대로야?”-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중 박완 다시 봐도 시대를 내다본 캐스팅이다. 6년 전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근황을 살펴보자면 한명은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배우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
2022-03-29 18:30
[비바100] 바야흐로 반.려.악.기의 시대!
정확히 30년 만이다.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되기까지. 당시에는 ‘여자라면’ 태권도 대신 피아노였고 중 2때까지는 나름 음악의 길(?)을 걸었다. 당시 엄마는 그저 남들이 다 가르치는 피아노 학원에 자식을 보냈을 뿐이었다. 리차드 클레이더만(Richard Clayderman)의 연주에 감동받아 어렵게 그의 사진을 구해 책상 위에 붙였더니 “외국 배우 좋아하면 날라리된다”고 떼..
2022-03-15 18:30
[비바100] '할머니방 유물' 자개장의 매력… 버리지 마세요, 저에게..
고루하고 촌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의 상징’이었건만 당시엔 왜 그랬을까 싶다. 친척집에 가면 항상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방에는 무조건 ‘이것’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서 못 사는 등나무 탁자와 꽃무늬 쿠션이 달린 쇼파는 흡사 ‘대한민국 공식 인테리어’의 아이콘이었고 안방 문을 열면 벽 한쪽엔 1㎝의 틈도 없이 존재했던 가구. 가운데 문을 열면 언제나 두툼한 목화솜 이불..
2022-03-01 18:30
[비바100] 추억의 게임을 스크린으로 '볼 때', 내 손가락은?
지금도 선명한 국민학교(난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의 기억 한 가지. 다들 눈을 감고 집에 자동차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꽤 여러 가지 항목이 있었는데 당시 선생님은 “집에 TV 있는 사람 손들어” 혹은 “아빠가 자가용 끌고 다니는 사람 손들어” 정도를 물어봤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야만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으니 길..
2022-02-15 18:30
[비바100]"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코인 선물'이 준 삶의 고통..
극 중 기훈(이정재)은 상우(박해수)에게 60억원을 어디에 썼냐고 묻는다. 동네에서 알아주는 수재이자 자랑이었던 그는 “주식은 그렇게 크지 않고 선물을 했어”라고 대답한다. 그때 기훈은 “선물? 누구 선물을 얼마나 비싼 걸 산거야. 여자 생겼냐?”라고 되묻는다.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이다. 486억을 두고 서로 죽고 죽이는 잔인한 게임 속에서 유일하게..
2022-01-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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