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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주택' 전성시대의 그늘… 노후대책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갈 곳 잃은 돈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
임대 수익 주거 해결 '상가주택' 특히 인기
수요 늘어 가격 상승… 수익률은 하락세
투자비용 회수하려면 약 30년이나 걸려
전문가 "투자 여건 앞으로도 악화될 것"

입력 2016-07-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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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으로 저금리 기조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가주택에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가주택 가격은 크게 오르는 반면 경기침체로 수익률은 하락,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FR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요 상권의 임대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경기도 판교신도시 상가주택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2.87%로 신흥 상권으로서는 대단히 낮은 수익률에 머물렀다. 서울 종로구 상권의 평균 임대수익률도 2011년 1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3.0%로 1.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처럼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상가주택에 들어있는 상가점포들의 폐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의 폐업신고율(서울시·2분기 기준)은 1.7%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 늘었다. 경리단길로 유명한 이태원2동 역시 같은 기간 점포 폐업신고율이 2.8%, 3년간 폐업신고율이 11.4% 증가했다. 점포증감률도 45.3% 올랐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14년~2016년 2분기 기준) 평균 개업 대비 폐업신고율은 16%로 지난 2013년~2015년 6분기의 평균 개업 대비 폐업신고율에 비해 무려 22.8%나 급증했다. 이는 새로 문을 여는 점포비율보다 문을 닫는 점포가 훨씬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조기퇴직이나 실업, 구직난 등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창업자가 많은 만큼 문을 닫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악화하면서 문을 닫는 상가점포로 인해 건물주의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대료 하락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부동산114 집계)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강남역 -7.9%, 종각역 -7.8%, 종로5가 -7.8%, 신촌-6.0%, 홍대 -6.8%, 연남 -3.0% 각각 하락했다. 업계에선 이를 상권위축 신호탄으로 풀이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은 점점 악화될 것”이라며 “투자에 나설 생각이라면 업자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직접 현장을 찾아 공실률, 입지, 위험요소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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