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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유정범 의장 해임…메쉬코리아, hy 매각 급물살 탈까

신임 대표에 공동창업자 김형설 부장 선임...회사 정상화 목표로 매각딜 총력
유정범 의장 해임안 의결에 “법·정관 위반해 효력 없다”
창업주 vs 이사회, 경영권 둘러싼 법정 공방 예고...“매각 순탄치 않을 것”

입력 2023-01-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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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쉬코리아)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이 해임되면서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신임 대표로 선임된 공동창업자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이 hy(전 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 안건을 의결하고, 긴급자금 지원 허가도 신청하면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메쉬코리아 이사회는 지난 25일 유 의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공동 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hy로 회사 경영권을 매각하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등도 통과시켰다.

아울러 회사 측은 안진회계법인 소속으로 hy 투자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변경구 회계사를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신임 감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내달 9일 임시 주총에서 다룰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엔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가 올랐다.

김 신임 대표는 앞서 hy를 투자자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hy는 신규 자금 약 800억원을 투입해 지분 약 65~67%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엔 사내 이사진은 물론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등 기존 주주들도 모두 동의한 상태다.

김 대표는 우선 채무 변제부터 한다는 계획이다. hy로부터 회사에 대한 회생기업 자금대여(DIP) 6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법원 허가가 나는대로 hy는 메쉬코리아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최대 채권자인 OK캐피탈 채무360억원, 기술보증보험 채무 약 70억원, 부가세 등 각종 밀린 세금, 상거래채권 등 채무 변제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달 내로 빠르게 채무 변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은 2월말까지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프로그램과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OK금융그룹의 사전회생계획(P플랜) 중에서 메쉬코리아의 회생에 도움이 되는 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구안이 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hy는 유진그룹을 제치고 메쉬코리아 인수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진그룹은 OK캐피탈의 P플랜 계획 자체가 무산되면서 인수 기회를 잃게 됐다. hy의 메쉬코리아 인수 계획에 큰 결점이 없는 한 법원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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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왼), 김형설 메쉬코리아 신임 대표(오). (사진=메쉬코리아)

다만 현재 해임된 유 의장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예고한 것이 변수다.

유 의장은 긴급 이사회 직후 전체 직원에 전달된 공지문에서 “사내 불법적인 공지 등으로 동요와 걱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날 개최된 이사회 및 의결은 법령과 정관에 위반해 효력이 없으며 당사는 이에 대해 효력 금지 가처분 등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임직원이 외부세력에 편승해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즉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해사행위로 직위해제 등이 조치된 일부 임직원들의 지시는 불법적인 지시이므로 따르지 마시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직원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유 의장의 해임건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 요건에 맞춰 이사회가 진행된 만큼 가처분이 인용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이 유 의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법정관리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에 이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 측은 “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정상화 노력을 통해 임직원, 지점과 라이더, 상점주와 화주사의 지속적인 생계 영위와 사업 지속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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