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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각그랜저'부터 자율주행 적용… 지금은 깜빡이 켜면 차선변경

[테크리포트] 그랜저와 함께 진화한 현대차 ADAS 기술

입력 2023-11-13 07:00 | 신문게재 2023-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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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

3년만에 10만대 클럽 재진입을 앞둔 ‘그랜저’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최고급 세단이다. ‘부의 상징’으로 불렸던 1세대부터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현행 7세대 모델까지 현대차가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 ‘몽땅’ 들어갔다. 그런 만큼 기술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세대를 거듭하며 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차 기술력의 척도가 되는 현대차의 ADAS 기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랜저를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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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그랜저 1개 모델만 가지고도 지엠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중견 3사의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는 올해도 벌써 9만6672대가 판매됐다.


◇30년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1세대 ‘각그랜저’

 

1세대 그랜저
1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

 

자율주행 ‘레벨2’가 일상화된 지금생각해봐도 1세대 그랜저에 탑재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놀랍기만 하다. ADAS의 다양한 기능 중 아주 초기에 해당하지만 이제 막 자동차산업이 일어서기 시작했던 1986년 이 기능이 적용됐다는 것은 새삼 놀랍다. ‘각그랜저’라고 불렸던 1세대 모델은 ‘레벨1’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기술을 6단계로 구분한다. 모든 것을 운전자가 통제하면 0단계, 운전자 개입 없이 일정 속도 등을 유지하면 1단계, 여기에서 차 간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면 2단계,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주행하면 3단계, 스스로 주행하는 것이 일반도로까지 확대되면 4단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면 5단계 등이다. 1세대 그랜저의 경우 전방 장애물은 인식하지 못했으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안아도 설정한 속도대로 주행하는 등 당시에는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본격 컴퓨터가 제어하는 2세대, 기술의 고도화 4세대

 

3세대 그랜저
3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

 

1992년 등장한 2세대 뉴 그랜저부터는 컴퓨터가 위급 상황에서 엔진 출력을 제어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ADAS 기능은 TCS다. 빙판길 등에서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었을 때 자동차가 스스로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제어해 최적의 구동력을 확보하는 주행안전장치다. TCS는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2000년대에 들어서야 중소형 세단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됐던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런 기술을 그랜저 초기 모델부터 적용하며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기술력을 보여줬던 셈이다. 이후 TCS는 1998년과 2005년 각각 등장한 3세대 그랜저XG와 4세대 그랜저TG에 와서는 ABS 등과 연계돼 차체 자세 제어(VDC) 기능으로 진화했다. 빗길이나 빙판 등 돌발적인 도로 상황 외에도 언더스티어 등 운전 미숙에 따른 위험 상황에서도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을 지켜내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다.


◇차간 거리도 유지, 레벨2 상용화의 길…5세대 그랜저

 

6세대 그랜저
6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10년 출시한 5세대 그랜저HG부터는 레벨2의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최신 ADAS 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 스스로 차 간 거리를 유지하거나 돌발 상황에서 그랜저가 스스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5세대 그랜저부터는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별도 조작 없이 차선을 넘어가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로 이탈 경고 등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히 정차했다가 재출발도 가능했다. 현재도 이 기능이 없는 차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그랜저에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얼마나 고도화됐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차량 전후좌후의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도 5세대 모델부터 탑재되기 시작했다. 100% 레벨2를 구현한 6세대 그랜저는 끼어드는 자동차도 스스로 감지했다. 이른바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컴퓨터가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종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자동차, 사람, 자전거를 인식해 경고하고 감속하는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차선까지 스스로 변경하는 7세대 그랜저…OTA도 확대

 

7세대 그랜저
7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

 

2022년 화려하게 등장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운전자가 원하는 쪽으로 방향지시등만 조작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까지 변경한다. 이번 모델보다 전측방 레이저가 추가 적용돼 교차로에서 좌우측에서 오는 차량들까지 감지해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 시 주행 속도를 감속해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범위가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고객이 서비스 거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차량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셈이다.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 기능도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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