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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풀리는 금싸라기… 땅값 더 오른다

땅값은 11개월째 상승…군사보호지역·그린벨트 해제 땅값 자극하나

입력 2024-02-27 15:58 | 신문게재 2024-0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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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부동산 침체에도 전국 땅값이 11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에 이어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지가 변동률은 0.131%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에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개월간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 시·도별로는 지난달 경기가 0.18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0.158%), 서울(0.15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0.020%를 기록,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땅값이 떨어졌다.

기초 시·군·구별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가 0.58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군위군(0.420%), 성남 수정구(0.400%), 경기 평택시(0.302%) 순으로 집계됐다.

토지 거래도 증가했다. 1월 전체 토지 거래량은 15만3805필지로 전월 보다 4.3%, 1년전 보다는 32.7% 증가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5만8924필지로 전월 보다 6.1% 줄었지만, 1년전 보다는 11% 늘었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0.12%) 하락전환됐다. 올해 1월에도 -0.17%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토지시장은 아파트 시장에 비해 변동폭은 작지만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택지개발사업이나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인해 토지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25일 GTX 연장·신설 계획을 밝혔다. 이달에는 여의도 면적 837배에 달하는 그린벨트 해제를 약속한 데 이어 전국의 339㎢(1억300만평) 규모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른바 강남3구와 성남·과천 등 ‘금싸라기’ 땅도 포함돼 있어 일대 토지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규제가 풀리는 지역의 나대지 등 개발 가능한 토지 위주로 땅값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공항 인근은 강남 세곡지구와 성남 고등지구 개발 등과 맞물려 있는데다 SRT가 지나는 수서역과도 가까워 개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보호구역이 해제되면 해당 토지주는 건축물 신축·증축, 용도변경 시 군과 별도 협의 없이 일반적 행정 절차만 거치면 된다”며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분별한 땅값 상승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대 토지에 대해 꾸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급격한 땅값 상승 등 투기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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