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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고 유통시장 개척 25년…자원순환 '빅픽처' 그리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문대왕 리싸이클시티 대표

입력 2020-09-14 07:00 | 신문게재 2020-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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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왕 리싸이클시티 대표

 

넘쳐나는 생산과 소비, 빠른 유행의 전환의 시대의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중고거래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물건을 사면 ‘평생 소유’하면서 오래 쓰는 것이 미덕으로까지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세대는 다르다. 사용을 마치면 ‘공유’ 또는 ‘처분’하고 여기서 생긴 이익으로 또 다른 중고거래를 통해 저렴하지만 만족도 높은 소비를 하는 ‘실용적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중고거래 사업 모델이 ‘미래 먹거리’, ‘틈새시장’이 될 것임을 일찌감치 확신하고 중고유통 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이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자리한 ‘주식회사 리싸이클시티’는 일반적으로 중고 매장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을 깨고 중고 업계의 백화점으로 불리고 있다. 

 

문대왕 리싸이클시티 대표로부터 지난 25년간 중고 유통업계를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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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리싸이클시티 외부.

 

◇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이 사업 시작점…중고에 대한 인식 변화

문대왕 대표는 리싸이클시티의 시작점을 ‘강동구 재활용센터’라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물건에 대한 재사용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계기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서울시에 자원순환 기능을 갖춘 모델로 재활용 센터 사업 제안을 하게 됐고, 대한민국 최초 재활용센터인 강동구 재활용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중고용품 유통사업도 백화점, 전문점 못지않은 깨끗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투명한 경영, 합리적인 구매와 판매시스템을 갖추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처음 시작의 자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1998년 IMF 위기를 겪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뒤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힘든 시기가 오히려 ‘중고 물품’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두 번의 큰 금융위기를 겪으며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인식이 바뀌면서 중고물품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문 대표는 어려운 시기 중고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중고물품이지만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공 사례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 결과 “새 상품처럼 포장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해 중고품이지만 새 상품과 같은 만족도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바로 이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생활용품, 취미·운동 용품, 의류, 잡화, 사무기기부터 대형가구 등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을 취급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성능확보는 물론 AS서비스도 구입 후 일정기간 제공하면서 소비 만족도를 끌어 올린 것이다.

새 물품을 사기가 선뜻 부담되는 시기 중고물품이 깔끔한 외형과 새 포장은 기본이고 가격은 정품의 절반 수준이어서 실속파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이 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중고물품 매장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유통제품의 가격대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기 때문”이라면서 “중고 물품을 사용기간, 훼손 상태에 따라 컴퓨터로 정확하게 가격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전제품은 최대 6개월 에프터서비스는 물론, 품질보증서까지 첨부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고업계 최초로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 중고 물품도 백화점처럼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사고파는 게 쉽도록 접근성을 높이자는 생각이었다.

현재 본사 강동구 고덕동을 비롯해 강남구 논현동, 송파구 석촌동, 경기도 구리, 성남, 안산 등 수도권 곳곳에 매장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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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리싸이클시티 내부.

 

◇ 대형폐기물 방문수거 ‘원스톱 드림서비스’ 도입…자원순환 거점 공간 도약

중고용품을 사고파는데 집중했던 리싸이클시티는 올해부터 새로운 사업 모델로 폐기물처리 사업을 도입했다. 본격 자원순환 거점 공간으로 도약해 나가기 위한 시도다. 이를 위해 강동구청과 협업해 올해 2월부터 대형폐기물 수거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 대표는 “사실 쇼파나 냉장고 등을 처리하려고 해도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여성, 맞벌이 가정 등은 처리를 위해 외부에 내놓는 것만도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어렵다는 것에 착안해 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대형 생활폐기물 ‘수거해드림’은 집 밖으로 배출된 폐기물을 치워 주는 서비스다. ‘사드림’은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견적 후 수거해가는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내려드림’은 집 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견적 후 집 밖으로 배출해주는 서비스다. 집안의 무거운 물건 배출이 필요할 때 리싸이클 시티 소속 드림맨에게 수거요청만 하면 옮길 필요 없이 수거가 가능하다.

문 대표는 “원스톱치워드림 서비스를 통해 주민 편의 및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연간 약 750톤의 폐기물 감축이 예상된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약1억원의 폐기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1.5억원의 폐기처리비용을 절감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환경개선 효과로 환산하면 연간 25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 할 수 있으며, 이는 20년생 소나무 45만 그루가 1년 간 처리 할 수 있는 온실가스 처리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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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리싸이클시티가 ‘원스톱 드림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좌), 문대왕 리싸이클시티 대표(우).

◇ 재활용품 수거·판매도 비대면 가능한 시스템 만들어 나갈 것

25년간 재활용품 사업을 이끌어온 문 대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위기는 처음이다. 그는 과거 경제 위기처럼 이번 역시 새로운 시도와 전략으로 돌파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대세가 된 만큼 중고 용품 판매와 수거 역시 비대면 시스템을 온라인을 통해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며 “매장에 있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중고 제품들을 유튜브 방송 및 라이브를 통해 판매하기 위해 시범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수거의 경우에는 이미 카카오톡과 홈페이지, 카페를 통해 접수하고 문 앞에만 내놓으면 조용히 수거해 가는 서비스가 이미 실행중이며, 향후 비대면 서비스를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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