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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조곤조곤' 재밌는 투자 이야기… 주린이 귀에도 '쏙'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기획부 오건영 부부장
“어쩌다 들어간 은행서 주식 보며 흥미 느껴”
“나·아이·친구에게 쉽게 설명…15년 쌓으니 나만의 시각으로”

입력 2020-10-26 07:30 | 신문게재 2020-10-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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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기획부 부부장이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혜진 기자)

 

“어릴 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가르쳐주려면 그에 앞서 제가 완벽하게 이해해야 해요. 혼잣말로 내가 나에게 설명했어요. ‘나처럼 모르던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되겠다’고 싶었습니다.”

금융권 ‘1등 스타 강사(일타강사)’, ‘주식 어린이(주린이)’ 선생님이라 불리는 이가 있다. 그는 주식 투자 세계에 갓 들어온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해설가다. 오건영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기획부 부부장을 지난주 만났다.



◇ 어쩌다 마주친 은행~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버렸네~’라는 노랫말이 있다. 오 부부장과 은행이 그랬다. 큰 포부가 있어 그가 은행에 들어간 건 아니었다. 어쩌다 은행에 들어갔는데, 적성에 딱 맞았다.

오 부부장은 IPS기획부에서 신한은행 직원을 교육한다. 그들에게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전략을 안내한다.

“붙여준 곳에 취업한 게 신한은행입니다. 제가 들어온 2003년 펀드 투자 바람이 불었거든요. 시장을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사회과학을 전공했어요. 여러 시각으로 현상을 보죠. 자산 가격이 변할 때마다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흥미로웠어요. 이렇게 15년 넘게 지내니 저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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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기획부 부부장이 쓴 책 (사진=유혜진 기자)

 

◇ 테스형 “너 자신을 알라”

노래하는 황제 ‘가황’으로 대표되는 나훈아가 지난 추석 새로운 노래를 선보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빗댄 ‘테스형’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 중에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이 있다. 투자하기 전 되새겨봄직하다. 오 부부장도 “초등학생이 볼 책과 중·고등학생이 볼 참고서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라면 주식을 다룬 기초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요. 뉴스도 보다보면 맥을 짚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2000년부터 경제신문을 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까’ 생각했죠. 그런데 꾸준히 보니까 글이 읽혀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부터 접근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한국 주식을 파는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개인이 사들인다고 해서 ‘동학개미운동’이란 말까지 생겼다. 오 부부장은 전문가와 일반인이 만나는 접점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 주장을 참고서 보듯 조언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나라에도 건전하고 과학적인 투자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무엇이든 맹신하면 안 된다.

 


◇ 책에서 음성 지원

금융권에서는 ‘이 사람만큼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고 오 부부장을 평가한다. 처음에는 자기 생각 정리하려고 사회관계망(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스스로 에세이라고 불렀다.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는 사람이 점점 늘었어요.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생기고요. 대신 저만의 관점을 드러내려고 해요. 독자들은 ‘네가 맞다, 틀리다’고 하기보다 ‘넌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라고 가치를 매겨주는 것 같아요.”

그 말투 그대로 책을 썼다. 책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어쩌고저쩌고’ 한다. 독자들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책 읽으면 음성이 지원된다”고 난리다. 얼마 전 두 번째로 낸 책 ‘부의 대이동’은 베스트셀러 1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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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기획부 부부장이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혜진 기자)

 

◇ “막막할수록 투자 공부”

지금이야 안정적인 직장 다니며 자신만의 혜안을 가진 오 부부장이지만, 어릴 땐 쉽지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은 “더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오 부부장에게 “2020년 당신이 20~30대라면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물었다.

“지금 20살이면요? 되게 막막할 것 같아요. 그럴수록 투자 공부할 수밖에 없어요. ‘대박’을 좇지는 말고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손해보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솔직히 요즘 집값 보면 내 집 마련이 꿈만 같죠. 그런데 자산 가격이 영원히 올라가지는 않아요. 그때를 대비해 연습해놓는 거예요. 종잣돈이나 투자 경험을 준비하는 거죠”

또 하나의 준비물로 오 부부장은 직업을 언급했다. 달마다 벌어들이는 고정 수익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는 입장이다. 이율이 10%이던 과거와 1%도 안 되는 요즘 5000만원의 가치가 다를뿐더러 그만큼 모으기도 시간이 달리 걸리지 않는가. 오 부부장은 “좋은 직장에서 더 많은 월급을 받도록 ‘몸값’을 올리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 “어릴 때부터 분산 투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분산 투자를 강조한 말이다. 오 부부장도 빼놓지 않았다. “△여러 자산으로 쪼개고 △사고파는 시점을 나누고 △달러처럼 원화가 아닌 통화를 분산하자”고 했다. 그에게 “실제로 어떻게 투자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보험 들 듯 안전 자산을 들고 간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금과 달러를 갖고 있어요. 시장이 흔들릴 때 안전자산 가격이 튀어 오르잖아요. 이걸 조금 팔아서 값 떨어진 주식을 사면 돼요. 내가 가진 모든 게 박살났다면 엄두가 안 납니다. 그 중에 수익 난 게 있으면 또 다시 접근할 용기가 생겨요.”

두 아이 아빠인 오 부부장은 아이들과도 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 경제 만화책을 같이 읽고, 아이가 스스로 ETF를 사보게 한다. 그는 “요즘엔 애들도 ‘테슬라’가 뭔지 안다”며 “주가가 오르내리는 일을 몸소 겪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귀띔했다.

글·사진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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