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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흡연자, 혓바닥 색 변하는 '설모증' 주의

입력 2015-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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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하나 주세요”,“후두암 1mm 주세요.”

최근 보건복지부의 강력한 금연 광고가 화제다. 광고 마지막엔 ‘오늘도 당신이 스스로 구입한 질병 흡연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나온다.

이처럼 강력한 금연광고 도입은 흡연이 그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주기 위함이다. 흡연자라면 폐암, 후두암 뿐만 아니라 설모증도 조심해야 한다. 설모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면 잇몸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을 허영준 다인치과병원 원장에게 들어봤다.


◇ 흡연자라면 설모증 조심해야

설모증이란 혓바닥에 돌기가 길게 돋아 있거나 색이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1㎜ 정도 길이인 혀의 돌기들이 최대 1.5㎝까지 자라면서 마치 혀에 털이 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흑색을 나타내 흑모설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백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때는 백모설이라고 부른다.

설모증의 원인은 지나친 흡연과 구강 위생 불량, 항생제 혹은 과산화수소를 함유한 양치액의 장기간 사용 등이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과 타르가 구강 내에 들러붙어 혀 점막 위에 분포하는 사상유두가 변형돼 세포의 감각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변형된 세포에 음식물, 타르 등이 엉키기 때문에 이것이 쌓여 점차 돌기가 자라는 양상으로 보인다. 특히 구강 불결, 특정약 복용, 비타민 부족 등이 겹쳐진 상태에서 담배를 피울 때에는 설모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설모증은 말하고 먹는 데 지장이 없으며 특별한 자각증상도 없다. 하지만 혀의 색깔이 주로 검정색이나 갈색으로 변해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심한 구취와 잇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구취는 혀 안쪽 깊은 곳에 설태가 끼어 있을 때 흔히 유발되는데, 설모증의 경우 혀에 미생물이 두껍게 붙어있어 생긴다.

한번 끼인 미생물은 증식도 빨라 구취 역시 점점 심해질 수 있다. 혀가 잇몸의 벌어진 틈이나 염증 조직에 닿을 경우에는 잇몸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허 원장은 “혐오스럽다거나 구취가 심해진다고 혀를 막 긁는다는 등의 자가 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혀를 과도하게 잘못 긁으면 오히려 혀의 돌기가 자극 받아 더욱 단단해지고 거칠어진다”고 조언했다.

 

보도자료사진
설모증이란 혓바닥에 돌기가 길게 돋아 있거나 색이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설모증은 금연과 구강청결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사진제공=다인치과병원)

 


◇ 설모증, 금연과 구강청결이 최고의 예방법

설모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 시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번에 끊는 것.

하지만 금연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오히려 흡연욕구를 증가시키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금단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금연을 유지하기가 힘들면 니코틴 패치와 같은 보조제를 병행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불어 구강청결에 힘써야 한다. 구강 청결을 위해서는 양치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설모증이 있을 때에는 혀에 낀 설태를 세심히 닦아준다. 혀는 부드러운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하루 5회 ~ 15회 양치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치질은 식사 후에도 해야 한다. 식후 입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한다. 부패한 음식찌꺼기들을 그대로 나둘 경우 구취뿐만 아니라 충치의 원인이 된다.

양치질을 할 때는 ‘3·3·3법칙’을 지켜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꼭 닦도록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설모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침의 분비가 줄어들고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시로 물을 마셔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한다.

허 원장은 “녹차나 감잎차 등의 차를 마시면 충치 예방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미리 구강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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