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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뛰는데 상권은 ‘텅텅’…판교드림은 허상인가

입력 2016-06-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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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집값은 오르는 반면 상권을 뒷걸음치고 있다. 20일 정오 점심시간임에도 판교신도시 테크노벨리 중심상권의 모습은 한산하기만 하다.

 

판교신도시가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상권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러 대기업이 판교신도시에 입주했음에도 상권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20일 판교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지역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반면 상가들의 표정은 밝지가 않다. 지난 3월 이후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입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판교신도시 일대에 대기업들이 입주했지만 이로 인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상권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집계한 2015년 말 기준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총 1121개로, 임직원 수는 7만2820명에 이른다. 올해 삼성물산 등 판교신도시로 이전한 기업들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만명 정도로 추산될 정도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지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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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집값은 오르는 반면 상권은 뒷걸음치고 있다. 20일 정오 점심시간임에도 판교신도시의 초반 상권을 이끌었던 거리형상가 아브뉴프랑의 모습은 사람을 셀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그러나 판교신도시 상가 입주민들은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울상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상권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신모씨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푸념했다.

신씨는 “점심장사로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며 “저녁에 테이블이 다 찼던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 밀집지역과 상권이 거리가 있는데다 판교 직장인들의 집은 서울에 있고, 판교 거주자의 직장은 서울에 있어 소비에서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당 지난해 12월(2357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 2351만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권활성화 여부를 뒷받침할 판교 상권의 상가 월임대료 추이는 지난해 3분기 1㎡ 당 4만8190원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4만417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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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집값은 오르는 반면 상권을 뒷걸음치고 있다. 20일 정오 알파돔시티 라스트리트의 모습.

 

수요에 비해 상가의 과잉공급도 상권을 침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판교역 주변의 아브뉴프랑과 푸르지오 월드마크 상가, 테크노벨리 등이 중심상권으로 자리잡고 있고, 국내 최대 식품관을 갖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8월 오픈했다. 또 최근에는 알파돔시티 라스트리트가 개장하면서 판교역의 동서남북 모두가 상권으로 조성됐다. 대형상권이 밀집하자 장사를 포기하는 영세상인들이 적잖다는 것이다.

아브뉴프랑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모씨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손님이 줄긴 했어도 꾸준히 운영되지만, 소규모 음식점이나 의류 판매점은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이 중 일부 점포는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분당신도시 상권이 자리 잡기까지 20년이 걸렸듯이 판교신도시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상권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판교신도시 집값이 오른 만큼 구매력이 충분한 소비계층이 판교신도시로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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