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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주택 좀 파세요”…상가주택 매물 '씨가 말랐다'

입력 2016-07-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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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투자설명회1
지난 5월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주택, 상업·근린생활시설 용지’ 투자설명회의 모습. (사진제공=LH)

 

수익형부동산 투자를 위해 경기 고양시 소재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매입을 알아보던 김모(55)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추천받은 11억원 상당 상가주택 매입을 결정하고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11억원에 1억원을 더 얹어주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

 

투자수익률을 염려하던 그는 건물주로부터 “요즘 수익률 생각하고 상가주택 투자하면 안 된다. 꾸준한 수입원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따끔한 훈계(?)를 듣기도 했다.

최근 기록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개업소마다 상가주택 매물이 씨가 말랐다.

 

지난달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춘 것이 수익형부동산 인기의 도화선으로 작용했고, 이중 상가주택의 콧대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정부의 집단대출(중도금) 규제 강화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주춤한 것도 상가주택으로 투자자금의 연쇄 이동을 재촉하고 있다.

5일 FR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경기 판교신도시 상가주택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2.87%를 기록했다. 작년 1월(2.87%) 이후로 ‘답보’ 상태다. 

 

서울 종로구 소재 상가의 평균 임대수익률도 2011년 1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3.0%로 5년새 1.4%포인트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상가주택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게 개업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경기 고양시 부동산뉴스공인 윤여홍 대표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고나서 기존 7~8개 가량 있던 상가주택 매물들이 모두 사라졌다”라며 “원래 시세에서 추가 웃돈을 요구하거나 계약서 작성 직전에 호가를 올려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I공인 관계자도 “상권 외곽에 위치한 저렴한 상가주택의 경우 작년보다 호가가 3억원 가량 올랐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최근의 상업용부동산 투자 붐이 ‘치킨게임’으로 변질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8%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금리변동과 발 맞춰 대폭 낮아졌다”면서 “최근 상업용부동산 투자처를 찾는 수요층 대부분은 은퇴를 앞둔 장년층인데, 이들의 매수세가 거세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지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저금리 기조가 상당한 기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익률은 점점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년층의 은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투자상품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될 듯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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