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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자영업이야기] 2020년대 소비트렌드는 ‘축소지향’

입력 2019-11-20 07:00 | 신문게재 2019-11-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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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비생활의 3대 요소로 꼽혀온 의식주 생활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 닥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소비지출 항목별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의류 지출 비중은 1990년 9.8%에서 지난해 6.1%로 줄어들었다. 식료품비도 26.6%에서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식료품 지출을 줄인 대신 외식비 지출은 8.2%에서 14%로 늘었다. 의료비는 6.3%에서 7.3%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11.3%를 기록했다.

교육비 지출 비중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교육비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2009년을 변곡점으로 내림세로 급변, 지난해 7.2%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소비시장 변화는 인구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의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초저출산, 만혼 및 비혼, 가구규모 축소, 1인 가구 급증, 기대수명 증가, 고령인구 증가, 가구주 연령 고령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 일곱 가지 변수는 2020년대에도 그대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령화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 확실하다. 2025년 65세 노인 인구가 1051만명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총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의류비와 식료품비는 더욱 줄어들어 소비생활 비중이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합계출산율이 0.98명에 불과한 초저출산과 1인 가구 급증, 고령인구 증가와 같은 인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저출산과 1인 가구 급증은 교육비 감소는 물론이고 공교육·사교육 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초강력 변수로 손꼽힌다. 당장 지방 대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학령인구 감소로 400개에 달하는 전국 대학들이 모두 정원을 채우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에 소재하는 초등학교들은 머지않아 문을 닫을 운명이다. 서울 대치동의 700여개 사교육 학원도 ‘부익부 빈익빈’ 구조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다.

부동산 시장도 ‘비이성적 과열’이 지속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28.6%에 달한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대 중반 전체 가구수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1인 가구 급팽창과 노인 1000만명 시대가 맞물리면 한 가구 4명이 대세이던 시대에 걸맞는 주택들은 효용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들만의 리그’로 연명하는 부동산 투기수요도 2020년대 초고령사회의 벽 앞에서 한계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출산이 가능한 세대들을 중심으로 공공임대와 후분양제, 보유세 강화와 같은 정책을 강화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런 변화를 요약하면 2020년대 한국 사회는 ‘축소지향’의 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성장판을 데워줄 ‘벤처창업 열기’가 더욱 아쉬운 시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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