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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격의 기아…'EV9' 전량 수출한다

기아, 내년 1분까지 국내 생산 EV9 전량 해외 수출
북미가 전체의 78% 차지…가장 많아, 그다음은 유럽
EV9 러시아 진격…미국-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도

입력 2023-12-01 06:54 | 신문게재 2023-1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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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EV9. (사진=기아)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 부진에 빠진 대형 전기 SUV ‘EV9’를 내년 1분기까지 해외시장에 이른바 ‘몰빵’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EV9의 국내 판매는 재고 소진을 위해서만 진행된다.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는 국내 판매용 EV9은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이후에는 인기 트림 위주로 소량의 ‘스팟 생산’만 하기로 했다. 이마저도 월 100대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글로벌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해 국내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대신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사실상 국내 생산 전량을 수출한다.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기아가 국내에서 생산할 EV9은 약 2만8000여대다. 이는 올해 반년 치 국내 판매량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전쟁으로 시장에서 완전 철수가 결정된 러시아까지 내년 1월 수출 계획에 잡혀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수출 물량은 현지 판매를 위해 전시용 차량을 수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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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아가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전기 대형 SUV EV9. (사진=기아)

 

기아는 해외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이달과 내달 최대 생산을 추진한다. 실제 이달과 다음 달 EV9 생산 목표는 각각 8000대, 8500대다. 내년 1월부터는 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월 4000여대를 생산한다.

지역 별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수출되는 물량이 가장 많다. 전체 생산량의 약 78%가 북미로 수출된다. 약 10%를 차지하는 유럽이 그 다음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월 100대에서 많게는 200대 정도다.

기아가 EV9 수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EV9이 세계 최고 권리를 자랑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2024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상품성을 입증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올해의 차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상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게 된다. 기아는 지난해 EV9와 같은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EV6가 국내 완성차 최초로 양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확’ 달라진 위상을 대대적으로 알린 적 있다. EV9은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선정한 ‘올해의 패밀리카’를 수상하기도 했다. 탑기어 부편집장인 올리 큐 는 “EV9은 긴 주행 거리를 비롯한 다양한 수납공간과 편안한 시트 등을 갖춘 점이 패밀리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친환경 소재도 EV9만의 스타일로 고급스럽게 적용했다”고 호평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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