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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실패했지만…기업위상 제고·신시장 개척 '성과'

입력 2023-11-30 05:30 | 신문게재 2023-1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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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각사, 연합)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곳곳에 ‘K-깃발’을 꽂는 성과를 이뤄냈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모았던 대역전극은 나오지 않았으나 K-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신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유치전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논평을 내고 “부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는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주축이 된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단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509일간 지구 둘레를 무려 495바퀴나 돌았다. 거리로 환산하면 2000만㎞에 달한다.

목발을 짚고 등장하거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비행기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았던 최 회장의 모습은 아직도 재계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감기 투혼’을 보여줬던 이재용 회장도 대한민국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막판까지 ‘표심’을 흔들기 위해 180여개국에 이르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전세계를 누빈 정의선 회장은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과 부산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관이 ‘원팀’이 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은 금액으로 따지기 어려운 경제적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경협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유치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고, 경총은 “세계 각국의 많은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각 나라들은 소비재부터 첨단기술, 미래 에너지 솔루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국과 파트너십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실제 SK그룹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동남아 등의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냈다.

유치 활동에서 아이오닉5 등 전용 전기차를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위상 강화,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다변화 등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룹 차원에서는 다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고속철과 경전철 등 철도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참여 타진 등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파리 출장 기간 임직원들에게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독려했다”면서 “파리에 남아 투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후에는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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