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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이슈 리뷰]"가상은행업무까지 꿈꾼다"…메타버스 시대 개막

입력 2021-12-29 08:41 | 신문게재 2021-12-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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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펀딩이 제작한 게더타운 맵 (사진 제공=데일리펀딩)

 

#“매니저님 회의 진행할까요” 한 직원의 아바타가 파티션 너머의 동료에게 채팅을 걸자 자동으로 화상화면이 켜진다. 대화를 주고 받던 두 직원의 아바타가 가상 맵을 가로 지르며 회의실로 들어간다. P2P업체 ‘데일리펀딩’의 직원들은 실제 사무실과 똑같이 재현된 메타버스 내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화상회의 기능에 메타버스 요소를 결합한 플랫폼 ‘게더타운’ 맵에는 엘리베이터와 탕비실, 책상 배치 모두 오프라인 사무실과 똑같이 구현돼 있다. 개인 지정 좌석도 마련돼 있어 직원들은 의자와 책상 디자인을 자유롭게 바꾸며 자신만의 개성도 표출한다.

최근 금융권에는 업무 방식과 마케팅에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신조어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합친 3차원 디지털 공간을 뜻한다.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과 AI, 블록체인 등 신 기술의 등장으로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펀딩의 메타버스 맵 구축 전문가는 “금융서비스가 과거의 은행창구 중심의 대면서비스에서 서비스, 온라인 서비스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보완재 역할을 맡을 수 있기에 금융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업계는 미래 고객으로 부상할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금융서비스 고객들은 한번 선호도를 느낀 회사의 서비스를 장기 이용하는 경향이 크다. 금융권은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에게 친숙함을 각인시켜야 향후 이들을 장기 고객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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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7월 메타버스 야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통해 팬과 선수가 만날 수 있는 언택트 팬미팅을 열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야구 경기 보고 안전교육까지”…놀이문화·근무 방식 접목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용은 막 첫 걸음을 뗀 수준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과 카드, 보험업계는 금융서비스와 메타버스를 접목하기 보다는 MZ세대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KB국민은행이 지난 8월 오픈한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 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레전드’의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대회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자 현장 응원이 어려운 팬들을 위해 메타버스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아레나에는 경기에 참여한 팀을 응원할 수 있는 공간과 주 경기장, 메인 홀 대기 공간이 꾸려졌다. 팬들은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경기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해 MZ세대들을 위한 놀이 문화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는 야구 팬들을 위해 메타버스 야구장인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마련했다. 2만명의 야구 팬들을 위해 가상 구장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대표선수들과의 팬미팅도 마련했다. 또한 메타버스 야구장에 숨겨둔 배트, 글러브 등의 아이템을 얻은 팬들에게 선수들의 사인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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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26일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페스티벌은 ‘프로미 캠핑 월드’를 네이버 제페토에서 개최했다. (사진 제공=DB손해보험)

 

메타버스를 통해 교육 체험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초등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페스티벌인 ‘프로미 캠핑 월드’를 네이버 제페토에서 개최했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 구축된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대처법, 야외 안전 물놀이 수칙을 익혔다. 직접 사고 발생 대응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2개월만에 누적 방문자가 총 3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근무 방식과 메타버스를 결합하는 시도도 활발해졌다. DGB 금융지주는 지난 5월 경영진회의를 시작으로 ‘DGB With-U’ 프로젝트 시상식을 제페토에서 생중계 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은 아바타로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자들에게 상을 전달했다.


◇메타버스 내 은행 영업, 멀지 않았다

현재 메타버스는 근무환경과 놀이공간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점차 금융서비스와의 접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메타버스 공간 내의 가상 점포 개점을 계획 중에 있다. 신한은행은 NFT(대체불가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메타버스 1호 영업점 개점에 속도를 내고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7월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데일리펀딩의 메타버스 맵 구축 전문가는 “메타버스가 널리 활용되면 점차 공간과 거리의 제약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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