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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 회복되나…28주 만에 소폭 반등

SCFI 1107.55 기록…28주 만에 상승
세계 경기 침체로 운임 약세 지속 예상

입력 2023-01-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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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글로벌 해운운임이 28주 만에 소폭 반등하면서, 일각에서는 운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0일 기준 1107.55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4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유럽, 중동 등의 노선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운임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노선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해당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078달러로 전주 대비 29달러 올랐다. 중동 노선은 1TEU당 1173달러로 집계되며 전주보다 21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도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1423달러로 한 주 만에 5달러 올랐다.

반면, 운임이 내린 노선도 있다.

남미 노선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노선은 1TEU당 1433달러로 전주 대비 137달러 떨어졌다. 이 노선의 운임이 1500달러 선을 밑돈 것은 2020년 8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지중해 노선과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1850달러, 692달러로 각각 전주보다 46달러, 29달러 하락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노선의 경우 2019년 8월 23일 이후 3년 4개월 만에 7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당 3067달러로 한 주 만에 29달러 떨어졌다.

SCFI의 소폭 상승으로 일각에서는 해운운임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분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2 연간 해운 시황보고서’를 통해 “올해 시작된 경기 위축이 내년 수요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호황기에 발주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며 “2023년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사들은 화물 확보를 위한 운임 경쟁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는 “지난 2년간의 호황으로 인해 개선된 재무 상황은 운임의 하한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화물 수요 증가율은 0.5%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컨테이너선 공급은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협회 역시 유사한 전망을 밝혔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전 세계적인 고물가 기조와 금리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도 크게 침체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해운 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임은 코로나19 이전의 운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라며 “수요가 공급 확대 폭을 따라가지 못하면 운임 약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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