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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수해현장에 드론을

입력 2023-07-27 14:20 | 신문게재 2023-07-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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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대표

재난의 개념을 정의하면 자연적 또는 인위적 원인으로 생활환경이 급작스럽게 변화하거나 그 영향으로 인하여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매년 여름철에 심한 호우로 인한 수위상승으로 저지대가 범람하여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수해는 거의 매년 지역적으로 발생하여 몇 년에 한 번은 극심한 홍수를 일으키는데 그 원인은 화북지방, 양쯔강, 동중국해 방면에서 빈번히 발생하여 이동해 오는 저기압, 장마전선, 그리고 남양군도 부근에서 발생하여 북쪽으로 이동해 오는 태풍 등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수해와 풍해가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호우가 내릴 때는 바람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또한 강한 태풍은 폭풍해일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한 파도를 일으켜 조업 중이거나 항해 중인 선박을 파손, 침몰시키는 등 육지뿐만 아니라 해상에도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집중호우는 대단히 습한 많은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유입할 때 발생하며 지형의 영향으로 더욱 국지성을 띤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집중호우는 상층에 나타나는 제트 기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습한 공기가 제트 기류에 의해 빨려 올라가 심한 상승기류가 되고 이것이 상층에서 냉각하여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장마철의 비는 짧은 시간에 맹렬히 쏟아지는 호우이다. 1일 강수량이 300㎜를 넘는 경우도 많고, 1시간 동안 100㎜를 넘는 집중호우도 곳곳에서 기록되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환경에 직면해 있는 것 같다. 이번 여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섭씨 17도를 돌파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엘니뇨로 알려진 자연 기상 현상과 인류의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맞물려 이 더위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 과학자들은 2023년 7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종전 최고 기온인 2016년 8월 16.92도를 경신했다고 밝혔고, 학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육지와 바다의 온도 상승을 우려해 왔다.

스페인이나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봄 더위가 이어졌고, 북해와 같이 더위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도 해양 된더위가 발생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으며, 미국 남부도 숨 막히는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름이 깊어지면서 엘니뇨가 강력해지면 더 많은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월 27일 오전 기준으로 공공시설 피해는 9514건으로 집계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호우피해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급류에 휩쓸리거나 매몰된 주민 2명은 12일째 이어진 수색에도 발견되지 못했다.

드론 한 대는 30분의 비행시간 동안 59.5㏊(헥타르·1㏊=1만㎡)를 수색할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같은 시간 동안 평지의 경우 50명, 산악 지역에선 120명을 투입해야 하는 넓이다. 실종자 수색에 효율적인 장비인 드론의 사용을 민·관·군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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