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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사숙(私淑)

입력 2023-09-18 14:02 | 신문게재 2023-09-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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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숙’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대개 ‘선생이 자기 집 바깥채에 교육시설을 차려놓고 학생들을 모집해 가르치는 학교’, 즉 사숙(私塾)을 지칭하는 것으로 흔히 생각한다. 이 ‘사숙’은 숙식을 함께 하면서 사사로이 학문을 가르쳤던 곳이다.

기성전과 명인전, 본인방전 등 일본의 바둑 3대 기전을 석권했던 ‘대삼관’ 초치훈이 6살에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에 들어가 훈련을 받았는 것이나, ‘돌부처’로 유명했던 이창호 프로가 조훈현 프로의 권유로 그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바둑의 기예를 익히고 실력을 쌓았던 것이 모두 사숙(私塾)에 해당한다.

이와 비교해 ‘존경하는 사람을 홀로 좋아해 스승으로 삼고 배운다’는 뜻의 용어가 ‘사숙(私淑)’이다. 사숙(私塾)처럼 함께 지내며 직접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 거리나 시대적 차이에 상관없이 본인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자기만의 스승을 정해 그의 삶과 학문을 배우고 따르는 것을 말한다.

공공의 성격을 지닌 의숙(義塾)도 있다. 옛날에 관리나 지역의 명망가들이 관청 뒷마당 등에 교실을 마련해 두고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던 곳이다. 일종의 공립학교인 셈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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