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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 4분기'…재계, 막판 스퍼트·내년 로드맵 ‘집중’

입력 2023-10-05 05:50 | 신문게재 2023-10-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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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4대 그룹 CI.(각사 홈페이지)

 

재계가 마지막 실적 시즌인 4분기를 맞아 막판 매출 견인을 위한 총력전 태세다. 이와 함께 내년 사업 로드맵의 구체화와 연말 임원 인사, 경영 쇄신 방안 강구 등 1년 중 가장 부산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방문을 통해 신사업 기회 발굴 등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 세부적으로는 사우디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네옴(NEOM)’ 터널 공사 현장 점검과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이집트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를 찾아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 추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한 이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정신을 되새기며 분위기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오는 18일 학계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재계에서는 특히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 ‘뉴삼성’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이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힘을 보탠다는 뜻도 담겼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하고, 그룹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실천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SK그룹은 올해에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인사에서는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의 약진설이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불구하고 183.1% 늘어난 1만2대가 팔려, 7월 이후 3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량 1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고 해외 미래차 전진기지들의 사업 현황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2025년 상반기 본격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고객 가치 경영’ 내재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연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계열사별 전략 점검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11월 하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 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이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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