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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방 구인난 팬데믹 이전보다 심화…자동화·외국인 활용 필요”

입력 2023-12-26 13:20 | 신문게재 2023-1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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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취업자 수 40대 역전할 것으로 전망
(사진=연합뉴스)

 

대부분의 지방에서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웃돌며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상윤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은 26일 BOK 이슈노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에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팬데믹 이전보다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 전(2019년 3분기)과 비교해 올해 3분기 중 대부분 지역에서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웃돌며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인력수급 불균형을 나타내는 노동시장 긴장도(타이트니스·tightness)는 16개 지역(세종 제외) 중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서울·대전·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0.5를 밑돌았지만 전남·충남·충북 등에서는 1을 웃돌았다.

노동시장 수급 상황의 질적인 면을 나타내는 미스매치 지수도 대부분 지역에서 확대됐다. 미스매치는 제주·광주·강원·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팬데믹 이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는 현상과 돌봄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데 주로 기인한다.

제조 현장직은 연령별로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 뿐 아니라 40대에서도 구직자가 감소했다. 세부 직종별로는 화학, 금속, 단순 제조직에서 구직보다 구인이 많았다.

돌봄서비스도 구인과 구직이 모두 증가했지만 구인이 더 크게 증가해 구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 구인은 올해 3분기에 2019년 3분기대비 133.9% 증가했다. 구인비중의 경우에도 2019년 초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돌봄서비스 구인증가율과 60세 이상 비중 변화간 상관계수가 0.58에 달해 고령화가 돌봄서비스 노동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지역본부에서 수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지역 노동시장 불균형 심화가 나타났다.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 팬데믹 이전(2019년)보다 채용 정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9년 12.0%에서 올해 15.3%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자동화와 외국인력 활용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송 과장은 “제조업 중 숙련도가 높지 않고 반복 업무 성격이 강한 제조단순직의 경우 자동화를 정책적으로 장려·추진해 인력부족이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돌봄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에 비춰 볼 때 인력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국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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