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교육 · 행정

KIST-한국생명공학연구원-국립암센터, 비흡연 폐암 과발현현상 규명

입력 2024-05-12 14:13 | 신문게재 2024-05-13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40512003726
비흡연폐암 유전단백체 분석 연구 개요. (자료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 연구팀, 김선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 한지연 국립암센터 박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인 특이적 비흡연 폐암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체계 과발현 현상을 다중오믹스 기반으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다중오믹스는 유전체 등 다양한 분자 정보를 통합해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단백체의 경우 미량의 시료를 대량으로 복제하는 기술이 없어 수십 마이크로그램(μg·100만분의 1그램) 수준의 단백질을 최대한 손실 없이 분석하는 고난이도 분석법이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10여년간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검사 시료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비흡연 폐암 환자 101명의 폐암 조직을 확보했다. 이후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인산화 단백체 데이터를 각각의 오믹스 분석법에 분배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상호참조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유전자변이 및 암세포 신호전달 경로를 측정한 결과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진 ‘에스케이티(STK)11’과 ‘이알비비(ERBB)2’의 운전자 돌연변이가 비흡연 폐암 환자의 조직에서 다수 관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가 과발현됐지만 호르몬 수용체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제가 아닌 하위 신호전달 단백질 저해제인 사라카티닙을 STK11와 ERBB2의 변이가 있는 세포에 적용했고, 그 결과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세포 사멸 효과가 있음을 관찰했다.

이철주 박사는 “다중오믹스 분석으로 난치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한 성공적 사례”라며 “순수 국내연구를 기반으로 병원과 연구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질병에 대한 다중오믹스 연구의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IST 주요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