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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현장 다룬 영화 인기… 4060 내 청춘의 '레드카펫'은?

'애마'에 부푼가슴 '뽕'에 가쁜숨… 아련한 빨간 비디오의 추억

입력 2014-11-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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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영화 현장을 다룬 영화 ‘레드카펫’이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몰이 중이다.

‘레드카펫’은 에로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 이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 톱 여배우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0년간 에로 영화계에 몸담았던 박범수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에로 영화 촬영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영화 ‘레드카펫’처럼 4060세대에게도 청춘을 불태운 나만의 빨간 딱지 비디오가 있을 터. 지금처럼 클릭만 하면 ‘야동’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외화나 드라마에서도 키스신, 베드신을 보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다. 그 시절 살색으로 물든 포스터와 다리를 쫙 벌린 여배우의 자태는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특히 1980년대는 전두환 정권의 3S정책(섹스(Sex),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를 장려했던 움직임)을 탄 에로영화산업의 호황기였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섹스는 최고의 스포츠인 셈이니 제작편수도 많고 흥행도 보증됐다. 지금은 중견배우가 된 이미숙, 나영희, 원미경, 이보희 등을 비롯해 최근 ‘난방열사’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부선도 에로영화로 스타가 된 대표사례다.

이장호(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부학장), 정진우(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등도 그 영화들의 메가폰을 잡았으니 에로영화는 한국 스타 여배우와 명감독의 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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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에로영화 ‘애마부인’-‘매춘’-‘무릎과 무릎사이’

정진우 감독 작품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1),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2)는 에로 영화시대 서막을 열었다. 1980년대 3대 트로이카 배우 정윤희를 앞세운 두 작품은 그녀의 살색 나신을 드러낸 화끈한 포스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영화 속 성애장면 수위 상승에 앞장섰다.

본격적인 한국 에로영화는 안소영 주연 ‘애마부인’(1982)이다. ‘애마에게 옷을 입혀라’는 카피와 함께 게슴츠레 눈을 뜬 안소영의 도발적인 포즈가 인상적이다. 1982년 한 해만 31만5000명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영화 제목인 ‘애마’는 말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여주인공 이름이다. 유부녀가 다양한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 때문에 지금 세대에게는 에로영화의 고전처럼 인식되지만 베드신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애마부인’ 이후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무릎과 무릎 사이’(1983), ‘매춘’(1988)에 이르기까지 에로물 제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매춘’은 당시 여주인공 나영희의 체모노출소문에 88년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고 80년대 한국영화 흥행 3위(‘애마부인’은 6위)를 할 정도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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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부터 ‘변강쇠’까지…에로사극 붐

80년대에는 에로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섰다. 1982년 ‘산딸기’를 시작으로 ‘뽕’(1985), ‘어우동’(1985), ‘변강쇠’(1986) 등이 연이어 제작되면서 한복 옷고름을 풀어헤친 여인네들이 동시상영극장 담벼락을 장식했다. ‘산딸기’는 ‘애마부인’으로 에로영화계 스타로 떠오른 안소영 출연작. 1994년 6편이 제작될 때까지 ‘애마부인’과 함께 에로영화계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다.

이미숙 주연 ‘뽕’은 나도향 작가 원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당시 민중들의 삶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게 만든 작품으로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할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전년도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던 이미숙이 노출연기를 고사해 대역배우를 썼다는 것은 당시 영화계 공공연한 비화였다. ‘어우동’은 1980년대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작품. 당시 신인이나 다름없던 이보희는 파격 노출로 그 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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