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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찬란했던 90년대 '올디스' 2015년 '복고'로 돌아왔다

입력 2015-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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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우리말로 직역하면 ‘구관이 명관’, 즉 ‘옛 것이 좋은 것이여’란 의미다. 연예계를 90년대 복고로 몰아넣은 ‘올디스’들이 2015년 들어 기념비적인 시간을 맞는다.

국내 대표 팝 전문 음악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일로 25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매일 2시간씩 총 1만8000시간 이상 방송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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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외쳤던 송골매의 리더는 25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가요계 원로가 됐다. 

 

송골매는 1990년 ‘모여라’가 수록된 9집 발표 이후 앨범 제작을 중단했지만 DJ 배철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만 25년 동안 오후 6시가 되면 라디오부스를 지키며 청취자들을 만났다. 

그 사이 당시 담당PD(박혜영 MBC 라디오 부국장)와 결혼도 했다. 

 

긴 시간 한결같이 마이크를 지켰던 만큼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주년을 자축하는 축제를 준비한다.

 

이승환밴드, 부활, 킹스턴루디스카, 박주원밴드 with 말로, 넥스트, 시나위, 크라잉넛, H2O, 장기하와 얼굴들, 강산에밴드, 타니모션, 윈터플레이 등 국내 최정상 밴드가 참여하는 특별생방송 ‘Live is Life’를 마련했다.

케이블 채널 Mnet도 개국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5년 KMTV와 함께 음악전문채널로 출범한 Mnet은 당시만 해도 뮤직비디오만 하루 종일 틀던 그저 그런 케이블 채널에 불과했다. 

케이블 1세대 VJ 이기상과 최할리는 당시 Mnet이 배출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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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국 20주년을 맞은 Mnet은 최근 자사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원조 VJ최할리와 이기상이 출연하는 20주년 자축행사를 선보였다.(사진제공=Mnet)

 

당시 개국 축하쇼는 ‘날개 잃은 천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룰라가 장식했다. 무려 14년의 예열기간을 거쳐 대중에게 Mnet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는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2’의 활약이 컸다. 

 

금요일 밤 11시면 시내 곳곳에서 ‘슈퍼스타K2’를 틀어놓았고 월요일 아침에는 허각과 존박의 대결을 얘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톱4에 진출한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애국가를 부를 만큼 톱스타급 대접을 받았다.

 

‘슈퍼스타K2’ 이후 절치부심하던 Mnet은 최근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프로그램으로 음악과 예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원한 별밤지기’ 가수 이문세도 1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그동안 공연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났던 이문세지만 정규앨범 발표는 2002년 14집 ‘빨간 내복’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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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밀리언셀러 기록을 보유한 가수 이문세는 13년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사진제공=KMOONfnd)

 

이문세는 우리 가요계에 최초의 밀리언셀러 음반 기록을 세운 인물. 지난 1985년 발표한 그의 3집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로 150만장의 음반판매고를 세우며 최초 밀리언셀러 음반으로 기록됐다.

 

2년 뒤인 1987년 발표한 4집은 ‘사랑이 지나가면’,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 수록곡 대부분이 히트하며 285만장의 판매기록을 수립했다. 이문세 명반 3부작으로 꼽히는 5집(1988년)은 총 258만장이 팔렸다. 

 

‘광화문연가’,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이 시기 소녀들의 감성을 울렸다. ‘광화문 연가’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장소와 관련된 음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조용필이 ‘바운스’로 건재를 과시했던 만큼 이문세의 새 앨범 발표에도 가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혼성그룹 쿨은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4년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데뷔한 쿨은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아로하’, ‘운명’, ‘해변의 여인’, ‘송인’ 등 숱한 히트곡으로 국내 혼성그룹 최초 총 음반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한 국민그룹. 

 

20년 동안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원년 멤버인 유채영이 지난해 위암 투병 중 사망했고 래퍼 김성수는 사업실패와 이혼 등으로 생활고를 겪었는가 하면 지난 2012년에는 전처가 피살되는 아픔을 겪었다.쿨 전성기를 함께 한 유리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럼에도 여름만 되면 어디선가 한편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해변의 여인’이 떠오르게 된다. 

 

지난해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을 가진 쿨은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열풍으로 촉발된 90년대 열기에 힘입어 14일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안녕들 한가요’의 앙코르 무대를 펼친다.

1970~80년대 소년들의 영웅이었던 ‘로봇태권V’는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로봇태권V’의 탄생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1976년 김청기 감독이 연출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로봇태권V’는 서울 18만명, 전국 28만명 관객이 몰릴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국내 최고의 대형극장이었던 대한극장에서 일주일 매진사례를 기록해 암표가 성행하기도 했다. 현재 김청기 감독은 풍속화 속에 태권V를 그리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우리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올디스’처럼 앞으로 10년은 또 어떤 ‘구관’이 명관이 될까. 오는 4월 10주년을 맞을 MBC ‘무한도전’과 5월마다 시청자의 눈물을 빼놓았던 ‘휴먼다큐 사랑’이 유력해 보인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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