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국제 > 토픽

美 항공사 잇단 고압적 태도 논란…이번엔 화장실 간 흑인 남성 강제 하차

입력 2017-04-27 19:1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탑승객에 대한 미국 항공사들의 고압적 태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륙 전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이 기내에서 쫓겨나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륙하기 전 기내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 키마 해밀턴(39)이 승무원들에게 강제로 쫓겨난 사연이 SNS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위스컨신 주 밀워키공항으로 가는 델타항공 기내에서 발생했다.

해밀턴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기내 뒤편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가 승무원이 “만약 화장실을 이용하면 이륙을 할 수 없으니 잠시만 참아 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에 진입하지 않은 대기 상태였고 화장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급해진 해밀턴이 볼일을 보고 오자 기장이 해밀턴을 기내에서 내리게 할 것을 요구했다.

델타 승무원 2명이 차례로 해밀턴에게 다가와 “짐을 싸고 비행기에 내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해밀턴은 사정을 설명하면서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기장과 승무원은 기내에 탄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해밀턴만 빼고 다시 태웠다. 해밀턴은 게이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다.

마침 해밀턴은 기내에서 복도 건너편 좌석에 앉아있던 변호사 부부가 변호를 해줘 풀려났다. 그는 이어 델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비용 일부를 돌려받고 밀워키행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탔다. 하지만 해밀턴은 델타항공으로부터 돌려받은 금액보다 3배를 더 주고 티켓을 즉석에서 사야 했다.

이 같은 사연은 기내에서 인근에 앉아있던 크리스타 로솔리노 변호사가 델타항공에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급속하게 번져나갔다. 그녀는 “해밀턴이 기내에서 쫓겨난 것은 그의 검은 피부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델타항공을 타지 않을 것을 맹세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항공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기내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우리 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을 위해 노력하며 숙련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