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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꾸준히 읽고 쓰고 10년, 부자 되는 길 찾아냈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부자 될 준비 되셨나요'…파워블로거 '핑크팬더' 이재범

입력 2023-02-13 07:15 | 신문게재 2023-0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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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멘탈’ 관리부터 해야 한다. 자신의 마인드 관리가 안되는 사람이 성급히 부를 쫓게 되면 ‘멘탈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멘탈이 잘 갖춰진 사람은 실패를 해도 다시 잃어 설 수 있다. 오히려 실패가 기회가 돼 부자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멘탈을 독서를 통해 갈고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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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릿지경제신문)


◆ 나는 '파워블로거'다 

 

자신을 ‘백수’라고 칭하는 이재범(52)씨. 그렇게 소개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를 어떻게 소개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독서왕’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재테크 전문가가 나을까. 작가가 맞는 것 같은데, 잘 나가는 파워블로그 ‘핑크팬더’라고 소개할까. 이재범씨는 “아무거나 좋다”며 멋쩍어했다.

그는 엄청난 다독가다. 1년에 200여권의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천천히 꾸준히’라는 블로그 명(名)답게 2009년부터 지속해서 책 리뷰를 올리고 있다. 그가 쓴 리뷰도 눈길을 끈다. 책의 내용은 전혀 실지 않고 책을 읽은 자신의 느낌만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던 나에게 유일하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끌어 줬던 것이 독서였다. 아무것도 없던 내가 독서로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나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독서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의 꾸준한 노력이 통했다. 7만2000명 이상의 블로그 이웃이 그의 리뷰를 읽고 소통하고 있다. 예스24 파워문화블로그, 인터파크 파워북피니언, 2013년에 네이버 공인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0여권의 리뷰를 쓴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최소한 독서 리뷰에선 국내 넘버원이 아닐까 싶다. 최근엔 독서, 드라마, 영화 리뷰는 물론이고 재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올리고 있다.”

그의 독서 내공 때문일까. 아파트 가격 폭등 직전인 2016년에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이라는 저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이례적인 상승장을 예견했다. 이후 2017년에 ‘집 살래 월세 살래’를 출간하며 주택 매수의 적기를 알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 전문가로서 유명 유튜브나 다수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경제의 향방을 전망해 주고 있다.

‘책으로 변한 내 인생’, ‘천천히 가도 괜찮아’, ‘돈의 사이클’, ‘후천적 부자’, ‘서울 아파트 지도’, ‘부동산경매 따라잡기’, ‘부동산 경매시장의 마법사들’ 등 분야를 불문하고 이 많은 책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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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릿지경제신문)

 

◆ 나는 '버티기 고수'다 


서울에서 태워난 그는 현재 아내 그리고 세 자녀와 함께 부를 축적해 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부의 기준은 “얼마를 벌었냐 보다, 얼마나 삶의 여유가 있냐”에 따른다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환경을 바탕으로 부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부를 축적했으면 액수가 얼마가 되었든 부자라고 할 수 있다.”

공식적인 부자에 대한 정의는 여러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것을 기준으로 순자산 10억원 이상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 정도면 충분히 한국에서 상위 10%에 들어간다고 본다. 100억원 자산은 운이 어느 정도 결부돼야 하지만 10억원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10억원을 만드는 게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나한 과정을 버텨야 한다.”

그런 그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때 배우가 꿈이었다는 그는 수입이 없어 허덕일 때도 있었다. 생활비를 구하기 힘들어 카드 돌려막기도 했었다고 얘기한다. 보험 설계쪽 일도 해봤지만 영업을 못해 수입도 미미했다. 그때부터 생존을 위해 재테크 서적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 당시 지식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니 회사서 교육 담당으로 전환시켜 줬다고 했다.

“당시 무엇을 먹고 살지 방향을 찾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생존 독서였다. 주로 경제경영의 재테크 위주로 책을 많이 읽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자기계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전철에서도 집에서도 틈이날 때 마다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밤낮 없이 썼온 것이다.

그렇게 10년째. 꾸준히 읽고 써왔던 그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 수록 원하는 것이 늘었고 자산도 증가했다. 부동산, 주식, 창업, 경매까지 다각도로 재테크 경험을 쌓아가며 부를 늘려왔다.

“독서를 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고 나의 마인드 관리까지 됐다. ” 

 

 

◆ 나는 '부자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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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여권의 책을 읽으며 리뷰를 쓰고 있는 파워블로거 이재범씨가 부자들의 습관 등을 담은 '부자 될 준비'(사진) 신간을 발간했다.(책수레 제공)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요즘, 잠 못드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책 한권을 또 내놨다. ‘부자 될 준비’다.

그렇다면 ‘부자 될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부자가 되는 출발점은 멘탈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 등 안전 자금일 경우 상승기에는 차이가 없다가 요즘 같은 하방기엔 멘탈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를 하다 실패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어떤 투자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고 준비를 해야한다. 감당하기 힘든 투자는 안하느니 못하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자기계발, 경제 지식 등을 쌓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다만 단순한 지식을 쌓는 노력이 아닌 ‘부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그는 부자들이 돈에 대한 마인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습관과 태도, 어떤 관점에서 투자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과 부자가 되는 공부 등을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재무제표 등 기업의 언어를 잘 알 듯, 뉴스나 경제 용어 등 ‘가진자들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가진자들의 언어는 주식 투자는 물론, 부동산 투자할 때도, 창업할 때도, 승진할 때도 필요하다.

공부만 해도 소용없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해야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부자가 탄생한 시기는 IMF 외환위기 직후라고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기업과 자산이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졌다. 강남의 타워팰리스마저도 미분양이 났다. 100만원대 롯데칠성 주가가 몇만원 수준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기업이나 부동산 가치는 그대로 였지만 단지 심리에 휘둘려 가격이 폭락한 경우가 많았다. 당시 용기를 내서 폭락한 가격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주목한 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시 용기를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 모두 부자가 됐다.”

핑크팬더 이재범씨의 독서 내공은 그의 입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얘기를 듣는 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경제부터 주식, 부동산, 엔터까지 모든 분야에 아울러 그의 생각을 얘기하고 전망했다.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부자가 되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찌질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고, 노력한 과정도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저축하고 일정 금액의 돈을 모았다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 사회가 복잡해지고 선진국 수준이 되면서 예전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도 끝났다.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엄청난 고급 정보를 가진 것도 아니다. 다른 점은 평소에 쉬지 않고 준비해 부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움직였을 뿐이다. 천천히 꾸준히 부자 될 준비를 해야한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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