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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황제’ 테슬라, 충전방식까지…북미 넘어 전기차 생태계 '싹쓸이’ 하나

입력 2023-07-04 06:38 | 신문게재 2023-07-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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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퍼자처 충전소
테슬라 수퍼자처 충전소(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황제로 불리는 테슬라가 이번엔 충전방식 표준화까지 노리며 북미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싹쓸이’할 조짐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업체인 포드, GM(재너럴모터스), 가 테슬라의 북미 충전규격기준인 NACS을 채택한데 이어 폭스바겐, 볼보 등 유럽 완성차까지 NACS 방식을 채택하거나 검토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DC콤보 방식의 CCS1와 CCS2 전기차 충전기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규격에 따라 충전기를 꽂는 포트가 다르지만, 어댑터를 사용할경우 서로 다른 규격 차량과 충전기도 호환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자사의 전기차에 CCS 기반의 충전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슈퍼차저로 불리는 자체 충전방식인 NACS를 고수하고 있다. 테슬라 NACS는 CCS 방식에 비해 어댑터와 케이블이 가볍다는 장점을 지닌다. 테슬라는 자사의 충전기는 CCS 충전기 대비 크기는 절반이며 성능은 두 배 좋다고 자신한다.

완성차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의 NACS 충전 방식 채택을 이어가는 데에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기 수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테슬라의 충전기는 1만9500여기, CCS 충전기는 약 1만500여기로 테슬라의 충전기가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북미 지역에 전기차를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보편화된 NACS 충전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 ‘EV 충전기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 시행도 영향을 미쳤다. 이 법은 모든 전기차가 공개적으로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할 경우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75억달러(9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에 테슬라는 자신들이 구축한 수퍼차저 충전소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테슬라 충전방식이 북미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NACS 충전 방식을 채택한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는 충전 편의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각 완성차업체의 전기차에서 발생되는 충전 데이터 등이 노출되고 소비자를 위한 충전 서비스 등이 테슬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내 충전소 운영업체와 충전기 제조업체의 반발도 포착된다. 최근 텍사스주가 주 정부 지원 충전소에 테슬라의 NACS 커넥터 구축을 의무화하려는 방침에 당장 NACS 구축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북미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한다”라면서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로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충전방식까지 확대할 경우 우리 완성차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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