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금융)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원-메리츠’ 1주년을 맞아 그룹의 실질적 통합 완성을 의미하는 ‘지주 중심 경영 체계 구축’ 방침 차원에서 이뤄졌다.
메리츠금융은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내 부채부문과 운용부문을 신설했다. 부채무문은 자금 조달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운용부문은 자산 운용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그룹부채부문장에는 그룹 대표이사를 맡는 김용범 부회장이 겸직한다. 메리츠증권 CEO를 맡던 최희문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타 금융사와 비교해 메리츠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가 커 부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계속해 나오고 있는 만큼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그룹 수익구조 상 부동산금융 이익기여도가 높은 가운데, 계열사간 공동대출 결과로 계열사 간 영업실적 동조화와 함께 높은 실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그룹 차원 수익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4일 진행된 메리츠금융 컨퍼런스콜에서는 PF 우려와 관련해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메리츠금융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52억원 증가했다. 이중 선순위 비중은 98%로 손실 우려가 크지 않지만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메리츠금융은 부동산 PF 자산 관련 충당금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23%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준 국내 PF 대출 연체율은 2.2% 수준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위험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와 같이 선순위 중심의 안전한 투자안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해외 부동산도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신규 딜보다 현재 투자한 자산 수익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